게임이야기/슈퍼로봇대전 리뷰

[3DS] 10년의 이야기 종결… 프로젝트크로스존2

무적초인 2015. 12. 23. 19:59

10년간 이어졌던 '레이지'와 '샤오무'의 이야기가 드디어 절정에 다 달았다.

 

2005년 PS2로 출시된 일본 대표게임사들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인 '남코x캡콤'을 시작으로, 꾸준히 관련 작품을 출시한 반다이남코는 3DS로 플랫폼을 옮겨 새 시리즈인 '프로젝트크로스존' 시리즈를 전개했고 이 작품은 전작과 달리, 세가의 작품까지 참전해 게임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그리고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가 된 최신작 '프로젝트크로스존2'는 닌텐도 대표작까지 난입해 역대 최다 볼거리를 제공, 시리즈 최초의 주인공 레이지와 샤오무 커플이 또 다시 주인공으로 등장한 점이 인상 깊다. 참고로 프로젝트크로스존2는 남코x캡콤 10주년 기념작의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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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작에서 또 한번 케미가 폭발한 레이지와 샤오무

 


첫 작품 남코x캡콤

 

■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 출시

 

본론으로 들어와 신작 프로젝트크로스존2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앞서 언급한 한글화로 국내 정식 출시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시리즈 자체가 각 회사들의 판권들이 얽혀있는 작품이라 자칫하면 해외 출시가 어려운데 그 부분이 큰 문제 없이 해결돼 전작도 국내에 정식 출시됐고 본작에서 한국어 텍스트까지 지원되는 업적을 이뤄 차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도 한글화를 꿈꿔볼 수 있을지도?

 

또한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참전작인 '파이어엠블렘 각성'과 '제노블레이드'는 이 게임이 닌텐도 플랫폼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희귀 작품이며 기존 반다이남코, 캡콤, 세가의 참전작들은 남코x캡콤에서 부활한 캐릭터, 전작과 페어 구성을 변경, 신규 작품 등 각양각색 형태로 구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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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한글화로 즐긴다

 


닌텐도 대표작 제노블레이드가 참전

 

참전작을 좀 더 살펴보면 실사 캐릭터이자 세가세턴의 마스코트 '세가타산시로'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 시킨다. 참고로 지난 TGS2015에서 필자는 반다이남코 츠카나카 켄스케 프로듀서에게 "과거 '사쿠라대전2' CM 때 세가타산시로와 신구치 사쿠라의 그 장면은 재현되나?"라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진짜로 게임에 구현돼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더불어 '철권'의 카자마 진과 미시마 카즈야가 페어를 이뤄 부자간의 꿈의 협력을 펼치고 여기에 솔로유닛을 미시마 헤이하치로 설정하면 원작에서 보기 힘든 장면까지 연출 가능하다. 이외로도 '갓이터' 시리즈의 알리사 일리니치나 아미엘라는 전작보다 3년 후의 세계에서 소환, 스팟참전으로 등장한 '요괴도중기' 및 '로스트월드', '수왕기' 등은 플레이어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전반적이 시스템 역시 꽤나 많이 변경됐다. 적들은 짧게는 1번, 길게는 2, 3번의 전투로 척살될 만큼 밸런스가 맞춰졌고 공격 횟수는 최대 3회로 변경해 전작들에서 단점으로 꼽힌 전투의 루즈함을 극복했다. 또 진행은 적아군 구분 없이 행동치에 따라 행동이 가능했던 전작과 달리 아군턴 및 적턴 내에서는 원하는 모든 캐릭터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변경됐다.​

 

세가타산시로와 사쿠라의 CM을 이벤트로 재현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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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맞게 페어+솔로를 짜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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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 진행도 슈퍼로봇대전과 비슷해졌다

 

■ 빨라진 전투 템포, 더 강력해진 연출

 

프로젝트크로스존2에서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 중 눈에 띄는 것들을 살펴보면 '기(기술)강화'와 '스킬설정'이 있다. 기강화는 각 캐릭터마다 마련된 고유 기술 각각을 강화해 더욱 강력한 공격을 펼치는 시스템이며 간단하게 슈퍼로봇대전 무기 개별개조를 생각하면 된다. 또한 스킬설정은 캐릭터마다 마련된 고유스킬을 플레이어 취향대로 장착해 전투를 유리하게 진행 가능하다.

 

전투데모 연출은 전작으로부터 3년 후에 나온 작품답게 전반적인 퀄리티가 향상, 컷인들도 역동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그려 눈을 즐겁게 한다. 일부 캐릭터는 진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여기에 맵상 캐릭터 유닛을 이용한 개그 연출들도 대거 구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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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강화를 통해 캐릭터를 더욱 강력하게

 

일부 컷인은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한다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은 전작들처럼 개그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좋다. 단 빈틈없이 들어오는 패러디 및 관련 개그들은 사전지식이 없으면 알아듣지 못하는 것들이 많기에 사전에 각 회사들 대표작들은 미리 알아두는 것을 권한다.

 

특히 본작 흐름에서 주요 깊게 볼 점은 레이지와 샤오무의 변화이다. 첫 작품 남코x크로스에서는 그들이 진정한 연인으로 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이번작은 10주년 기념작에 걸맞게 결혼 엔딩으로 마무리 짓는 점이 감동적이다. 이 엔딩을 보고 느끼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엔딩 조차 슈퍼로봇대전OG 시리즈의 주역인 '쿄스케'와 '엑세렌' 커플과 흡사하다. 캐릭터 만든 사람이 같으니 당연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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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지식이 필요한 개그도 한가득

 


남코x캡콤이 레이지와 샤오무가 연인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작은 결혼에 골인

 

■ 엔딩 이후 즐길 거리 풍족… 완성도도 훌륭

 

프로젝트크로스존2는 엔딩 이후 즐길 거리도 만족스럽다. 전작들은 2회차가 곤욕일 정도로 루즈한 진행에 그다지 볼 것 없는 특전들로, 그 이상 즐기기 힘들었으나 본작은 2회차부터 개방되는 괴팍한 난이도의 챌린지 스테이지, 스페셜 이벤트(여성 캐릭터 온천CG) 등이 추가 된다.

 

그밖에 한국판만의 특전도 훌륭하다. 일본판은 특정 잡지를 사야 특전 아이템 '메탈릭가바즈'를 주지만 한국판은 론칭 전,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블로그 이벤트를 참여하면 '다이아몬드메달'을 주고 또 구입하면 일본에서 유료 DLC로 구입해야 하는 '크로스아이템팩'을 초회구매특전으로, 예약특전으로 '태양의 검'을 제공한다. 참고로 다이아몬드메달과 태양의 검은 아직 일본에서도 제공 안됐다. 신세한탄을 하면 일본판도 구입한 필자는 크로스아이템팩 및 메탈릭가바즈을 얻기 위해 일본판 유료DLC와 잡지를 모두 구입했다...

 

일본판은 이 것 저 것 구입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사실 게임 론칭 전, TGS2015를 통해 프로듀서를 직접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진행방식이 '전작과 뭔 차이 나겠어'라고 생각했으나 지난 11월 일본판을 먼저 즐겨보니 그가 말한 것처럼 전투 템포는 빨라졌고 더 재미있어졌다. 단 아쉬운 점은 라이선스 문제상 실제 보컬 등이 들어간 한정판 미출시, 왈큐레의 캐릭명이 발키리로 번역 되는 등 일부 번역이 있다. 그래도 데미트리를 모 게임처럼 드미트리라고 번역하지 않은 점은 다행일지도?

 

전작의 참전 캐릭터이자 기대했던 슈퍼로봇대전 캐릭터들이 프로젝트크로스존2에서는 모두 제외돼 팬들을 안타깝게(정확히는 필자) 만들었으나 완성도나 콘텐츠 구성은 역대 최고라 할 정도로 잘 만들어졌으니 시리즈 팬이라면 반드시 즐겨보자. 여담으로 레이지와 샤오무 커플의 염장 엔딩은 솔로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크로스존2... 하라!

 

원문 - http://www.gameshot.net/common/con_view.php?code=GA567a2bb2b18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