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슈퍼로봇대전 리뷰

[PS4] 최초의 한글화, 슈퍼로봇대전OG 문드웰러즈

무적초인 2016. 7. 11. 22:54

전국의 '슈퍼로봇대전' 팬들의 심금을 울릴 '슈퍼로봇대전OG 문드웰러즈(이하 OG MD)' 한국어 버전이 드디어 출시됐다.
 
PS4 및 PS3로 선보인(국내는 PS4 버전만) OG MD는 슈퍼로봇대전 25주년 기념작이자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된 기념비적 작품이며, 정식 출시 전에 진행된 온/오프라인 사전예약에서 단시간 내에 한정판이 모두 판매될 정도로 호평받은 바 있다. 특히 오프라인 사전 예약의 경우, 폭우가 쏟아지던 이틀 전부터 대기 인원이 몰려 이 게임에 대한 국내 인기도가 얼마나 높은지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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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슈로대를 한국어로 즐길 날이 왔다

 

■ 올해로 14년 된 OG 시리즈, 그 최신작은?
 
OG MD는 원작 애니메이션이 따로 존재하는 판권작과 다르게, 반프레스토(현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오리지널 주인공들만 참전하는 독자 시리즈이고 4년 만에 출시된 최신작이다. 또 요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판권작과 OG 시리즈 간에 팬층이 갈리지만, 전작에서 메인 시나리오를 이끌었던 '마장기신'의 주인공 '마사키 안도'와 그의 애기 '사이바스타'처럼(1991년 첫 등장) 웬만한 판권물 작품보다 역사가 깊은 작품들이 대거 늘어 현재는 OG 시리즈만 즐기려는 신규 팬층이 꾸준히 양산되는 중.

 

더불어 OG 시리즈도 올해로 14년이 됐다. 그간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들이 참전했는데, 매번 신작이 나오면 나올수록 시나리오를 모두 소진한 작품들은 전개상 '쩌리'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번 OG MD의 전반적 흐름은 신규 참전작 '슈퍼로봇대전J(이하 J)'가 기반, 여기에 '슈퍼로봇대전GC/XO(이하 GC/XO)' 내용이 가미됐다. 그리고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더 그레이트배틀' 시리즈가 게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무한의 프론티어'의 '하켄'도 OG 본편 세계에 난입했다.
 
이외로도 '제3차 슈퍼로봇대전 알파' 및 '고사조전기' 캐릭터들은 찬조 출연 격으로 잠깐 등장해 인상 깊은 모습들을 보여주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아버지 '테라다 타카노부'가 1997년에 PD로 참여한 B급 게임 '그랜드레드'까지 등장한다. 참고로 그랜드레드는 일본에서도 매니악해서 언급하는 유저들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물론 필자는 '로아'와 '에미'가 등장한다고 해서 예전에 구입해놨다.

 

전반적 이야기는 J가 중심

 

3D 작품 GC/XO 기체 연출을 2D로 볼 수 있다

 

무한의 프론티어도 참전

여러 작품이 짬뽕된 흑막 잔엘(XN-L)

 

■ PS4로 등장한 작품답게 퀄리티는 역대 최고
 
OG MD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살펴본다면 전작 '제2차 슈퍼로봇대전OG(이하 2차 OG)'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여타 SRPG처럼 아군과 적턴을 번갈아 가며 싸우는 방식이고, 여기에 2명이 소대를 짜서 함께 행동하는 진행하는 요소로 타 게임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재미를 준다. 또 자잘한 변경점이 있는데 어빌리티는 구입 가능해졌고, 전작에서 선택받은 캐릭터만 사용할 수 있던 '맥시멈 브레이크'는 PP(파일럿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전투 데모 연출은 역대 최고라 할 정도로 훌륭한데, J 및 GC/XO 주인공들 후속기 연출은 온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잘 만들어졌으니 직접 눈으로 확인 바란다. 단 기존 참전작은 'G컴패티블카이저'의 '오버카이저소드'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작 복붙 수준이다. 4년 만에 출시한 신작인데 너무하다(해상도나 비율 쪽은 조정됐다).
 
대부분의 거치형 콘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CG로 된 고퀄리티 오프닝 영상이 기본 탑재됐으나, 이번작에서는 CG 오프닝 영상이 없다. 대신 제2차 OG에서 등장해 호평받은 인터미션 대화 내 CG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본작에서는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맵 내 유닛 그래픽을 활용한 이벤트 데모도 대거 늘어난 점은 눈에 띈다.

 

맥시멈 브레이크도 누구나 사용 가능

 

PS4 성능을 살린 몇몇 연출들이 눈을 즐겁게

 

CG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연출이 눈에 띈다

 

 

■ 초보자들을 위한 비기너 모드 눈길
 
OG MD의 또 다른 핵심 포인트는 초심자를 위한 '비기너' 모드를 도입한 점이다. 이 난이도는 SR(숙련도) 포인트를 얻을 때마다 추가 자금이 주어지고 난이도도 노멀로 고정이 된다. 이번 한국어화를 통해 처음 이 시리즈를 즐기는 유저라면 반드시 이쪽부터 플레이해보자.
 
덧붙여 노멀 모드는 기존부터 시리즈부터 즐겨온 유저들에게 맞는 구성으로 이뤄졌지만, 대체적인 난이도가 전작보다 높고 자금도 좀 빡빡한 느낌이 드니 1회차부터 자금을 쾌적하게 진행하고 싶으면 비기너를 선택해도 좋다. 여담으로 1회차 노멀 모드(하드 기준)는 자금이 적게 주고, 이 때문에 '엑스바인 타입R' 등을 개조하지 않으면 SR 포인트를 얻기 힘든 변태적인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그밖에 전작에서 삭제된 '그룬거스트 이식'이 재참전한 것은 반갑고, 결전 병기 SRX를 포함한 몇몇 사기 캐릭터들을 초반부터 사용 가능해 그들을 적진에 던져서 학살이 가능하다.

 

난이도 선택을 통해 초보자도 손쉽게

 

결전 병기 SRX로 초반부터 학살 가능

 

전반적으로 OG MD는 오랜만에 등장한 신작답게 기본 퀄리티와 재미는 훌륭하게 만들어졌다. 반면 더 그레이트배틀 시리즈나 그랜드레드처럼 아는 사람이 적은 작품들을 사전 지식 없이 튀어나와 신규 팬들은 물론, 기존 팬들도 어안을 벙벙하게 만든 것과 기존 떡밥도 제대로 정리 안됐는데 새로운 떡밥을 던져놓는 불친절한 흐름 등은 '항상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란 이 게임의 인식을 개선하지 못 했다.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시스템적으로는 진입장벽이 낮아졌지만 시나리오 부분은 아직도 벽이 높다라는 소리.
 
필자의 경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만 20년가량 해왔고, 모든 작품들을 일본어판으로 즐겨 봤기에 오히려 OG MD의 한국어 텍스트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는 적응의 차이고 이 리뷰를 쓰는 시점에는 충분히 적응했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맞춘 기체 및 캐릭터 번역은 정말로 적응은 안 된다. 휴케바인을 휘케바인이라 부르게 될 줄이야...
 
아무튼 뜨거운 여름을 게임으로 불태워보고 싶은 유저들에게 OG MD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일본어판으로 즐기다가 한국어판으로 즐겨 감동적이긴 하나...

 

고라이쿤루 같은 경우 본작에서 제대로 정리 안됐다

 

 

본 리뷰는 게임샷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http://www.gameshot.net/common/con_view.php?code=GA578292811caf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