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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오브 파이터즈 12를 해보고

무적초인 2009. 8. 10. 21:16


전설의 대전격투게임의 귀환 KOF12!

 

더 킹오브 파이터즈 12의 메인화면

 

전작으로부터 4년, 올해로 15주년이 된 '더 킹오브 파이터즈(이하 KOF)'의 최신작이 'KOF RE-BIRTH(부활)'란 타이틀명을 내걸고 돌아왔다. 이번 리뷰는 기존의 틀을 획기적으로 뒤엎어버리고, 새로운 기판에 새로운 방식으로 돌아온 대전격투게임의 드림매치 '더 킹오브 파이터즈12(KOF12)'에 대해 알아볼까한다.

 

올해로 15주년이나 된 장수 시리즈이다

 

전작으로 원점회귀 되면서도 독자적인 새로운 시스템으로 돌아오다

KOF12는 과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다는 취지하에 개발 된 작품이므로,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캐릭터체인지시스템인 '멀티시프트'가 폐지되고 기존 처럼 '3 VS 3' 팀배틀로 원점회귀 되었으며, 전작에선 대부분의 캐릭터들의 복장이 최신작에 맞춰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초기원작의 복장으로 돌아왔다.

 

아테나와 켄수같은 경우는 원작게임 '사이코솔져' 복장으로 변경

 

또 시스템적으로도 기존에 시도 되지 않았던 시스템들을 대거 추가 하였는데, 먼저 '크리티컬 카운터'에 대해 알아보면, 체력게이지 바로 밑에 배치 되어있는 '카운터게이지'가 MAX일 때 사용 가능한 시스템이고, 제자리에서 강펀치나 강킥을 상대방에게 타격을 성공 할 시 상대방이 잠깐 동안 행동불능이 되며 이 때 연속으로 콤보를 날리는 시스템이다. 단 카운터게이지가 MAX일 때는 점점 줄어 들므로, 빠른 시간 내에 타격을 입히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

 

필살기 등으로 공격을 하거나, 타격입을 때마다 오르는 카운터게이지

 

화면이 줌인이 되어, 박력있게 콤보를 날릴 수 있게 해주는 크리티컬 카운터

 

이어서 서로 비슷한 공격을 동시에 성공하게 되면 서로의 기술을 무효화 시키는 '상쇄'와 상대의 공격을 무효시키면서, 역으로 공격을 하는 '가드어택' 같은 시스템들도 추가 되었으니, 이 시스템들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적응을 할 것인지가 실력향상에 관건이 될 것이다.

 

비슷한 공격을 하여, 서로의 공격을 무효화 시키는 상쇄

 

상대의 공격을 무효화 시키면서 역으로 공격하는 가드어택

 

그 외에도 '용호의권'시리즈를 생각 나게 하는 줌인, 줌아웃 기능을 넣어 연출이 박력이 있어졌고, 캐릭터도트와 일러스트가 따로 놀던 전작과 달리 아트디렉터 '노나'의 화풍을 베이스로 새로 만들어져 이전에 느끼던 이질감도 많이 사라졌다. 참고로 이번 작은 기존처럼 단순 2D도트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닌 3D폴리곤을 먼저 만든 후 고해상도 2D도트를 덧씌운 형태로 제작 되었으며, 주요 모션에 스포트라이트를 몰아 넣어 연출이 한층 극대화 되어 있다.

 

노나의 화풍을 베이스로 캐릭터도트가 제작 되어 일러스트와 잘 어울리며,

로버트 같은 경우는 '용호의권 외전'의 모션을 보는듯한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져 있다

 

가정용으로 이식 되면서 다양하게 추가 된 요소들

근래에 발매 되는 KOF시리즈의 이식작들을 보면 가정용판만의 추가 캐릭터를 참전시키는게 당연한 관례처럼 여겨지는데 본작 역시 '엘리자베스'와 '메튜어'가 가정용으로 이식 되면서 추가 되었으며, 전 세계의 유저들과 대전을 할 수 있는 온라인모드와 캐릭터CG와 배경CG를 볼 수 있는 갤러리모드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 시켰고, 초보자들을 배려해 간단 커맨드 입력으로 필살기들을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심플모드도 도입 하였다.

 

가정용 추가 캐릭터 엘리자베스와 메튜어

 

현세대기의 장점인 온라인모드도 당연히 포함

 

갤러리모드에선 캐릭터와 배경의 CG를 볼 수 있다

 

간단한 커맨드로 필살기를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심플모드

 

15주년기념 타이틀로 발매 되어 무언가 있어보이지만 실상은 단점이 많은 게임

이번 KOF12는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공들인 작품이라 대전격투게임 자체로만 본다면 나무라 할 곳은 없는 게임이긴 하지만 제작 중 어려움과 15주년에 맞춰서 급하게 발매 하다보니 제대로 완성 되지 못한채 발매 된 흔적과 단점들이 많이 보인다. 한번 살펴보면, 캐릭터 수가 엄청 작다는 점이다. 대전격투게임에 캐릭터가 22명이라는건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전작들과 비교하면 캐릭터들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며, 보스 캐릭터까지 없으니 3 VS 3 배틀을 몇 번하다보면 캐릭터 수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마이와 케이가 초기엔 등장 할 것 같이 프로모션영상 등에서 나왔지만

결국엔 나오지 않아 캐릭터 수가 더 적어 보인다

 

그리고 혼자 즐기기에는 무리가 가는 게임이다. 사실 대전격투게임이란 장르가 유저와 유저 간의 대전을 주축으로 삼긴하지만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CPU대전만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다양하지 않은 대전모드와 난이도를 하드로 올려도 이지와 별 차이 없는 난이도는 몇번 하다보면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되고, 전체적인 기술 수도 적어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연계기 같은 파고들 요소도 줄어 들어 아쉽다.

 

하드난이도로 올려봤자 난이도의 큰 변화는 없다

 

전체적인 기술의 수가 줄어 들어 아쉽다

 

위의 요소들 말고도 외적인 요소들도 부족한 부분들이 많은데, 등장 이벤트가 만들어지지 않고, 승리모션이 한가지뿐이라 한 두번 보다 보면 자연스레 스킵하게 되며, 아무리 스토리가 없다치지만 캐릭터의 개별 엔딩까지 만들지 않아 클리어 하는 맛도 못느껴진다. 또 아케이드모드에서는 승리 시 캐릭터 컷인이 안나와서 만들어 놓고 버리는 느낌까지 들게 되고, 특수 공격 피격 시 연출도 없어 부족한 부분들이 다수 보인다. 또 지금까지 소개 한 단점보다 제일 유저들의 원성을 샀던 부분은 하나 꼽을 수 있는데 바로 본 게임의 주요 요소라고 내걸 었던 온라인모드가 제대로 활성화가 안되어 렉이 심하다는 점에서 많은 원성을 사고 있다.

 

승리모션이 하나 뿐이라 몇 번 보면 스킵을 자연스레 유도한다

 

엔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 뿐이라 나오나 마나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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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만들어 놓은 승리컷인이지만, 단순한 대전모드인 VS모드에서만 나온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이펙트는 화려하지만 일부 특수 공격 피격 시 이펙트가 사라져 아쉽다

 

본편보다 후속작이 기다려지는 게임

15주년기념 타이틀에다가 전체적으로 새롭게 만든 작품이라 많은 유저들이 기대를 했던 작품이다. 그런데 막상 발매 되고 뚜껑을 따보니 만들다만 것 같은 완성도에 그동안 차세대기로 다양하게 서비스 되었던 온라인모드가 포함 된 자사의 게임들의 온라인경험들을 무시한 채 나온 최적화 되지 않은 온라인모드 같은 것들 때문에 오히려 본작보다 완성 된 확장판이나 후속작이 기다려지게 만들어 아쉬움이 여러모로 묻어나는 작품이다. 그동안의 발매 과정을 보면 제작진이 얼마나 노력하고 과정이 힘들었는지는 알지만, 아무리 회사 사정이 힘들어도 미완성인 채로 발매 되는 것은 기존의 시리즈 팬들을 외면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제작사는 이 점을 각성해 후속작부터는 이런 일들이 없길 바랄 뿐이다.

 

시합 중에 어디를 보고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