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참전작들 위주로 구성됐던 '슈퍼로봇대전(이하 슈로대)' 시리즈는 2000년 중반부터 21세기 참전작 쪽에 비중을 높였고, 특히 몇 년 전부터는 21세기 참전작들이 작품의 메인을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20세기 참전작 중심으로 구성 됐던 식상한 스토리를 탈피함과 동시에서 신규 유저층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신작 '슈퍼로봇대전UX(이하 슈로대UX)'는 20세기 참전작 2작품을 제외하면 모두 21세기 참전작이라 기존 작품과 다른 차별화를 꾀하였다.
21세기 참전작 위주로 구성된 슈퍼로봇대전UX
70, 90년대 참전작들은 모두 전멸
참전작 물갈이로 차별화를 꾀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슈로대UX는 '닌자전사 토비카게'와 '성전사 단바인'을
제외하면 모두 21세기 작품들로 구성 됐고, 최초의 '슈퍼로봇'이자 본 게임의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던 '마징가Z'와 '가부토 코우지'가
이례적으로 등장하지 않았다(OG 시리즈 제외). 또 원작이 완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원작자의 감수 하에 최종 스토리까지 구현된 '강철의
라인베럴 원작만화판'과 처음부터 'SD건담'으로 만들어진 'SD건담 삼국전 Brave Battle Warriors'가 최초 참전, 그리고
일러스트 및 피규어로만 그치던 '전뇌전기 버추얼 온 시리즈 페이 옌 HD'가 처음으로 영상화 되는 등 기존에 시도 하지 않았던 요소들이 대거
투입돼 꽤나 신선하다. 덧붙여 페이 옌 HD의 경우 슈로대 시리즈 최초로 전투 데모에서 풀보컬이 2곡이나 나온다(이벤트성으로 보컬이 나온 알파
for DC와 2차 OG는 제외).
눈알 달린 건담은 오랜만에 등장
미쿠버전 페이 옌의 등장은 충격적
또한, 최근 빠짐 없이 꾸준히 개근한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 '수장기공 단쿠가 노바'와 오랜만에 참전한 성전사 단바인은 원작이 종료는 됐지만, 슈퍼로봇대전 특유의 크로스 오버를 잘 살려 신규 참전작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구 시리즈에서 '우주세기' 시리즈와 '마징가' 시리즈가 신규 참전작을 이끌어 줬던 것처럼 말이다.
기존부터 꾸준히 참전하던 참전작들은 멘토 역할을 해준다
닌텐도 휴대용 콘솔 최초로 전투데모 풀음성 구현
슈로대 시리즈 외전 중 하나인 '무한의 프론티어'
시리즈가 닌텐도 휴대용 콘솔 최초로 전투데모 풀음성을 구현 했지만 이 작품은 외전이라 논외로 치고, 사실상 최초로 전투데모 풀음성을 구현한 것은
슈로대UX라 할 수 있다. 사실 이전 기종인 'NDS'로도 무리를 했다면 음성 정도는 충분히 구현해줄 수 있었으나 NDS용 슈로대는 거치용
콘솔보다 개발비를 절감하기 위해 음성 부분은 일부러 회피했다(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허나 이번 '3DS'는 기기의 성능상 빼도 박도
못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음성을 구현했는데 이 때문에 단점도 몇 가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성우 캐스팅이
애매해서 플레이어 캐릭터로 구현하지 못했던 몇몇 캐릭터가 사용하기 힘들어졌고(시드 데스티니의 하이네 같은 경우), 나머지 하나는 성우 캐스팅으로
인해 개발비용이 늘어나니 요상한 유료 DLC로 돈 벌어먹으려는 안습한 부분이 보인다는 점이 있다.
"당신은 거기에 있습니까?"란 대사를 음성으로 들으니 소름 끼친다
유료DLC 도입, 지옥의 문은 열렸다
상대적으로 슈로대 시리즈는 라이선스 비용 등으로 인해 타
소프트보다 고가인지라 유료DLC 없이 게임패키지 하나만 가지고 가볍게 즐기기 좋았다. 그렇지만 시대의 흐름은 이길 수 없었는지 슈로대UX는
시리즈 최초로(별개로 모바일용 슈퍼로봇대전CC는 인앱결제 도입) 유료 DLC를 도입하여 헬게이트의 포문을 열었다. 개발사 측(테라다 타카노부)
입장으로는 굳이 DLC를 구입하지 않아도 본편에는 영향 없다고 했지만, 팬이라면 안 지를 수 있겠는가? 필자는 이미 2050엔에 육박하는
유료DLC를 원망하며 모두 질렀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성우 캐스팅 비용 + 개발 비용이 늘어나니 그 몫을 유저에게 부담을 주는 꼴이다. 물론 안
지르면 그만이지만 말이다.
전작에서 무료로 주던 쯔메슈퍼로보를 유료로 판매하는 위엄
아울러 슈로대UX에서 준비된 유료DLC로는 전편에서 '무료'로 제공 됐던 '쯔메슈퍼로보'의 유료화와 스토리 없이 개발사 편의대로 구성한 유료 스테이지 '캠페인맵'이 있다. 또 '주간 패미통'과 '반다이채널', 슈퍼로봇대전 공식홈'과의 연동을 통한 특별 DLC도 지급하고 있으니 팬이라면 체크. 참고로 각 콘텐츠 당 100-200엔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데 솔직히 퀄리티만 놓고 보면 10엔도 아깝다.
창의성 없는 구성으로 이뤄진 캠페인맵. 100엔도 아깝다
전작보다 향상된 그래픽, 그리고 신규 시스템들
1차 PV가 공개 됐을 당시, NDS 퀄리티에서 큰 변화
없고 전작을 재탕 했다고 까임을 많이 당했지만, 막상 실제로 발매되니 전투 데모는 새롭게 만들어 졌고 'PSP'급에 육박하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단 상대적으로 PSP보다 3DS의 해상도가 낮아 PSP 슈로대보다 못하게 보일 수 있으나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PSP 슈로대와 다른, 박력 있고
간결한 연출을 보여준다. 또 최근 슈로대가 도트를 사용하는 작품이 없다 보니 도트풍 슈로대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슈로대UX는 큰 만족감 줄
것이라 생각된다. 그 외에도 3D 기능을 지원해 입체감 있는 전투 데모를 자랑하지만, 3D 기능을 켜고 플레이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높고, 눈이
피로하는 등의 단점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3D 기능을 켜고 플레이하면 멋지다지만 호불호가 갈린다
슈로대L(좌)과 슈로대UX(우) 참전작 유닛 그래픽 비교
한편, 시스템은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슈퍼로봇대전L'과 큰 차이는 없으나, '파트너 배틀 시스템'이 살짝 변경이 됐다. 먼저 파트너 배틀 시스템 중 '파트너유닛'은 전작이랑 그다지 차이 없고, '싱글 유닛'이 차이를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싱글 유닛에서 사용 가능한 콤보가 전체공격으로 바뀌었다. 전체공격은 하나의 유닛으로 파트너유닛을 2체를 모두 공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으며, 또 싱글 유닛 강점으로 적을 격추 시 한번 더 행동 가능한 '연속행동'도 가능하다.
K와 L의 강점만 모은 파트너 배틀 시스템
이번 슈로대UX에서 '전술지휘'란 신규 시스템도 추가 됐는데, 이 시스템은 인터미션에서 지휘관급 캐릭터나 히로인 및 잉여캐릭터들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맵에서 그 특성에 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캐릭터 능력업, 자금 획득 업, 스킬파츠 입수 등이 있다.
비전투 캐릭터도 전술지휘 시스템을 통해 도움이 된다
우려와 달리 슈퍼로봇대전만의 재미를 살렸다
처음 본 게임 공개 됐을 때까지만 해도 예상치 못한 참전작과
기대치보다 낮은 퀄리티 등으로 우려의 말이 많았지만 막상 실제 게임을 열어 보니 적절한 크로스오버와 콘솔급의 콘텐츠 구성, 휴대용 기기만의
최적화된 UI와 조작감을 자랑하여 큰 만족감을 줬다. 하지만 '캐릭터대사전'이나 '로봇대도감' 같은 부가적인 요소가 없어서 아쉽고, 앞으로
추가될 유료 DLC는 게임의 수명 연장보단 까임 연장이 될 듯 싶다.
잘 만들어놓고 유료 DLC가 평가를 절하 시킨다
본 게임의 출시 이후에 '슈퍼로봇대전 Operation Extend'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의 신작이 공개 됐는데, 슈로대UX와 더불어 앞으로의 슈로대 시리즈의 행보가 기대보단 걱정이 앞선다. 물론 슈로대 시리즈의 노예인 필자는 모두 살 것이지만...
그나저나 이번 '슈퍼로봇대전UX 3DS LL 동봉판' 같은 한정판 좀 그만 내줬으면 좋겠다. 매번 이런 것 나올 때마다 일본판+동봉판 둘다 구매하는 입장으로서 지옥 같다.
이번에도 일반판, 동봉판 동시 구입하는 바람에 필자는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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