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제2차 슈퍼로봇대전OG(이하 2차 OG)는 '슈퍼로봇대전(이하 슈로대)' 2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유저들에게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내기 위해서"라는 명목 하에 무기한 연기 됐고, 결국 고퀄리티 슈로대를 기대했던 팬들은 절망에 빠졌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2년 11월, 많은 유저들이 기대 했던 PS3용 최초의 슈로대가 드디어 선을 보였다.
20주년 기념작이 될뻔했으나 결국 되지 못한 2차 OG
HD급으로 진화한 하이퀄리티 그래픽
"1년 동안 허송 세월을 보내지 않았다"라는 것을 증명하듯 전체적인
그래픽이 HD급으로 리뉴얼 됐고, 인터페이스의 간편화 및 빠른 로딩 등의 최적화로 게임을 즐기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기 힘들었다. 특히
'슈퍼로봇대전64' 이후로 오랜만에 전투배경이 3D로 이뤄져 연출이 더욱 박력 있어졌으며, 덧붙여 설명한자면 전작의 경우 배경이 2D라 카메라
앵글을 이용한 연출이 다소 제한적이었는데, 본작은 배경이 3D이다 보니 카메라 앵글을 이용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여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연출들이 대거 추가 됐다.
배경이 3D이다보니 카메라 앵글이 다양해졌다
HD급 그래픽이 매력적이다
2차 OG는 애니메이션 '슈퍼로봇대전OG 디 인스펙터'에 맞춰 '용권참함도'와 '소울게인' 등이 연출이나 외형이 변화했고, 필살기급은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할 정도로 디테일 해져 굳이 전작을 즐기지 않아도 전투데모만 몇 번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게임에 빠지게 된다. 이 외로도 S급을 넘나드는 성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슈로대 시리즈가 아니면 보기 힘들기 때문에 성우 팬들도 좋아할만한 요소들도 넘쳐난다.
애니메이션에 맞춰 외형과 연출 변경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크로스오버
슈로대는 크게 '마징가Z'나 '기동전사 건담' 같이 원작이 존재하는
캐릭터들이 모인 '판권물 슈로대'와 '반프레스토'가 독자적으로 만든 오리지널 캐릭터이 뭉친 '슈퍼로봇대전 OG(이하 OG)' 시리즈로 나뉜다.
판권물 슈로대가 아무래도 원작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OG 시리즈는 기본적인 원작이 '게임'이 베이스이기
때문에 판권물 슈로대를 즐기다가 OG 시리즈를 즐기게 되면 다소 밋밋함 및 판권물 불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유저들이 많다.
판권물로 먼저 시작해 인지도를 높힌 슈퍼로봇대전
그런데 OG 시리즈에 참전하는 다수의 작품들이 웬만한 판권물 작품들보다 역사가 깊다는 것을 아는가? 대표적으로 '더 그레이트 배틀' 시리즈의 '에미'는 1990년에 데뷔, '로아'와 '마장기신'의 '사이버스터'는 1991년 데뷔 했다. 이 외로도 '그룬가스트'와 '이름'은 1995년 초에 데뷔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아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나 '용자왕 가오가이거' 등 보다 전통있는 캐릭터라 볼 수 있다.
로아와 에미는 왠만한 로봇애니메이션 캐릭터들보다 대선배
1991년 당시 사이버스터의 디테일은 왠만한 로봇 뺨 칠정도로 훌륭했다
또한, OG 시리즈는 구 슈퍼로봇대전(2차~4차/F)를 새롭게 리메이크한다는 개념 하에 만들었고, 여기에 '슈퍼로봇대전 알파' 시리즈 및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들을 양념 했기 때문에 과거부터 슈로대를 즐겨왔던 팬들에게는 OG 시리즈야말로 판권물에서 볼 수 없었던 꿈의 대전이다.
구 슈퍼로봇대전 베이스로 만들어진 꿈의 대전
아울러 전작들이 '제2, 3차 슈퍼로봇대전'을 다뤘다면 본작은 '슈퍼로봇대전EX'와 '제4차 슈퍼로봇대전(F)'를 기본 베이스로 두고, '제2차 슈퍼로봇대전 알파'와 '슈퍼로봇대전MX', '슈퍼로봇대전D', '슈퍼히어로작전', '리얼로봇레지먼트' 등이 추가 참전하여 힘을 실어주고 있다.
리얼로봇레지먼트의 아리에일은 전작에서 떡밥 던지더니 결국 등장
또 오랜 기간 준비한 게임답게 시나리오가 간결하면서도 머리 속에 잘 들어오며, 전체적인 내용도 전작들에서 떨궈놓은 떡밥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식으로 진행 된다. 물론 후속작을 염두한 신규 떡밥도 있지만 말이다.
그 것도 내가 한 것이다라는 명대사를 다시 한번 날린 유제스
맥시멈 브레이크 등 더욱 강화된 시스템
슈로대 시리즈는 매번 색다른 시스템을 도전해보지만, 유독 OG
시리즈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심하다. 대표적으로 캐릭터를 강화하는 'PP(파일럿포인트)'와 무기를 자유롭게 착용 할 수 있는 '무기환장' 시스템
등이 있다. 이번 2차 OG에서는 PS2로 리메이크 되면서 사라진 '콤비네이션 공격'이 부활 했고, 신규 시스템인 '맥시멈 브레이크'와
'어빌리티' 시스템이 추가 됐다.
매번 신규 시스템으로 신선한 재미를 준다
맥시멈 브레이크는 지원무기를 모두 가진 두개의 트윈 소대가 기력이 140 이상 상태에서 근접해서 공격(원호가 가진 캐릭터가 메인)을 하면 발동 되는 시스템이며, 4명이 한꺼번에 공격하는 시스템답게 배치에 따라 강력한 데미지를 준다. 이어서 어빌리티 시스템은 각 캐릭터와 유닛마다 각각 1개씩 어빌리티가 부여되고, 플레이어는 원하는 캐릭터 및 유닛에게 동일한 종류의 어빌리티 3개를 장착 해주면, 해당 능력의 어빌리티가 발동하는 시스템이며, 어빌리티 습득량은 꽤나 적기 때문에 캐릭터 및 유닛의 특성에 맞춰 효율적으로 배치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사용하긴 다소 제한적이지만 강렬한 데미지를 주는 맥시멈 브레이크
재미있어진 SR포인트와 트로피
최근 숙련도에서 SR포인트로 변경된 본 시스템은 '슈퍼로봇대전 알파'에서
처음 생긴 시스템이고, 다양하게 부여된 조건을 맞추면 습득하며 습득량에 따라 분기 발생이나 숨겨진 기체 습득, 난이도가 변경 되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그런데 '슈퍼로봇대전Z' 시리즈에서는 SR포인트 습득 조건 대다수가 '일정 턴 안에 클리어해라"라는 식의 매력 없는 숙련도
시스템으로 재미는 커녕 짜증을 불러왔지만, 2차 OG에서는 조건이 다양해져 SR포인트를 클리어 하는 재미가 생겼다.
SR포인트에 따라 분기 등이 바뀐다
PS3와 'XBOX360'은 기본 게임 외에 2차적인 달성과제인 '트로피'와 '도전과제'를 각각 가지고 있는데, '슈퍼로봇대전XO'의 경우 기본 시나리오 클리어 외에는 매력 없는 온라인 대전 랭크 올리기 도전과제가 대다수인지라 꽤나 실망했다. 허나 2차 OG는 '아이비스가 우주맵에서 격추', '사랑을 10회 이상 사용', 'HP 1자릿수 남겨라'라는 등의 재미있는 트로피가 많아 이를 좋아하지 않던 필자도 모든 트로피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끔 변태 같은 트로피도 보인다
과거 팬들에게 향수를 자극할 요소가 가득
필자가 2차 OG를 하면서 제일 놀란 점은 바로 GB로 나온
첫 슈로대의 필드 BGM이 부활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본 게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슈퍼로봇대전 알파 For DC' 이후 오랜만에 필드
및 전투 데모 때 보컬곡이 흘러나와 전율까지 흐르게 했다. 지금까지 모든 슈로대를 거쳐온 팬으로서 과거의 곡들이 이렇게 리메이크 되니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이루이의 뽀요용과 함께 나오는 스킬은 감동
추가로 원작 연대기로 따지면 아직 구현이 되지 말았어야 될 마장기신 팀들의 추가 무기가 팬서비스로 나와 감동을 줬다는 점과 게임 전반적인 흐름이 과거 이야기들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해 과거작을 다시 즐기게끔 하는 것은 물론(이미 PSN으로 PS용 구 슈퍼로봇대전이 출시), 과거의 그리움에 대한 향수도 자극 시킨다.
이미 프레시아의 호두까기인형 연출은 알파 외전 추월
샤피네쨔응, 미오쨔응
팬이라면 두개 사라! 아니 세개!
초기 물량이 적게 풀리고, 매장 및 총판들이 물건 빼돌린 탓이
컸겠지만, 올해 '디아블로3' 이후로 사람들이 게임을 구입하기 위해 순번표 받고 줄 서서 구입한 게임은 2차 OG가 처음인 것 같다. 필자가
'슈퍼패미콤'용 제3차 슈로대를 시작 했을 때까지만 하여도 국내에서는 다소 마이너 취급 받던 게임이라 이런 상황이 펼쳐질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20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는 메이저급 게임으로 부상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먹었다.
필자가 이 것을 가지고 놀았을 때는 슈로대는 하는 사람만 하던 게임
마지막으로 개인사를 이야기한다면 예상치 못한 정식발매판 2차 OG의 오피셜북 한글화로 인해 갑자기 정발 소프트가 각광 받아 훗날을 예상하고 정발판부터 빨리 질렀는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물량부족의 대란을 겪지 않아 다행이다. 또 '반다이남코' 전용 마켓인 '라라비트마켓'에서 한정으로 판매하는 '제2차 슈퍼로봇대전OG 특장판(카티나 전용 양산형 겟슈펜스트 마크2 개 프라모델 동방)'을 지르려고 했으나 카드 결제가 안돼서 구입 못해 멘붕해버렸다. 결국 나중에 사려고 했던 2차 OG 블루레이 한정판을 냅다 질러버려 지금도 "잘 샀겠지"라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결론은 팬이라면 블루레이 한정판을 질러라(나만 당할 수 없지 잇힝~)!
이거 사려다가 카드결제가 안되서...
이런걸 구입 ㅠㅠ
물론 팬이라면 블루레이 한정판 추천^^
'게임이야기 > 슈퍼로봇대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FC] 제3차 슈퍼로봇대전 리뷰 (0) | 2013.06.08 |
---|---|
[3DS] 슈퍼로봇대전UX 리뷰 (0) | 2013.03.31 |
[FC/GBA] 제2차 슈퍼로봇대전 리뷰 (0) | 2012.11.13 |
[GB] 슈퍼로봇대전 리뷰 (0) | 2012.08.20 |
슈퍼로봇대전GC와 XO를 해보고 (0) | 2009.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