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게임이야기

에반게리온 서를 해보고

무적초인 2009. 6. 22. 18:24

 

에반게리온 서의 메인화면

 

1995년 첫방영되어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받으며, 신작과 다양한 컨텐츠들이 발매되고 있는 '에반게리온'. 이번 리뷰는 기존의 에반게리온을 재해석해서 만든 신극장판 '에반게리온 서'의 컨텐츠 중 하나인 '에반게리온 서(게임)'에 대해 알아보겠다.

 

본 게임에 들어가서

 

 

에반게리온 서의 첫 게임화이다

 

먼저 에반게리온에 대한 설명은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본 게임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소개해보자면 에반게리온 서(이하 서)는 위에서 이야기 했던대로 기존의 이야기를 재해석해서 만든 4부작 극장판의 첫작품이며, 이번에 소개하는 본 게임은 이 작품을 베이스로 한 게임이고, PSP와 PS2로 동시 발매되었다. 참고로 본 리뷰는 타 리뷰와 달리 PS2판 기준으로 이야기해보겠다.

 

서의 기본 게임방식은 이전에 국내에도 한글화로 정발되었던 에반게리온2(이하 에바2)와 비슷한 방식인 캐릭터들이 대화를 하며 이벤트를 거치는 어드벤쳐파트와 에바와 사도의 대결을 그린 전투파트로 이루어진다. 이어서 본 게임의 핵심요소인 어드벤쳐파트와 전투파트에 대해 각각 설명해보도록하겠다.

 

어드벤쳐파트

 

먼저 어드벤쳐파트의 구성은 에바2의 어드벤쳐파트의 축소판이라고 할정도로 비슷하며, AT필드만 없을뿐이지 진행방식은 거의 같다. 단 전체적인 진행방식과 구조만 비슷하다는것이지 서만의 오리지널 시스템도 새롭게 꾸며졌기 때문에 에바2를 했던 유저들도 새로운 느낌으로 플레이는 할수 있다. 

에바2와 서의 어드벤쳐파트

 

본격적으로 서만의 어드벤쳐파트에 대해 살펴보면, 주역 캐릭터인 신지가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여러 인물들과 대화를 하며 주목도를 올리는 부분과 전투에서 병기, 장비, 전원 건물배치를 조작할수 있는부분, 또 이전에 대결했던 사도들과 다시 전투를 할수 있는 부분으로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수 있다.

 

첫번째인 주목도부분은 신지가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여러 인물들과 대화를 하며 주목도를 올리는것인데, 이 주목도에 따라 시나리오가 변화하거나 특정 장비나 건물들이 나오므로 한명 한명 붙잡아서 대화를 걸어보자. 대신 인물마다 일정횟수이상 대화를 걸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때문에 □버튼을 눌러 적당히 확인하며 대화를 걸자.

 

○버튼은 중요한 대화순으로 대화할수 있고 □버튼은 대화화제를 선택할수 있다

 

이어서 두번째로 서는 이전에 나왔던 에반게리온 게임들과 달리 원작에 가까운 전투형태를 제대로 재현한 게임중 하나인데, 그러한 재현중 하나로 원작에서 나왔던 병기, 장비, 전원 건물을 이 어드벤쳐파트에서 구입을 하고 배치 시킬수 있다. 위에 이야기 했던대로 주목도에 따라 특정 장비나 건물들이 나오므로 이 부분에 신경을 쓰며 진행해야 되는게 큰포인트이다.

미사토 리츠코등은 원작대로 전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캐릭터들은 게임에서도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세번째는 서의 전투파트는 강제전투나 이벤트가 많아 다양한 사도가 등장해도 제대로 싸워보는 경우가 드문데 그런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한번 싸웠던 사도들과 다시 싸울수 있는 모드가 있으므로 각 시나리오가 진행 될때마다 모두 대결해보자. 또 사도와 대결해서 이기면 자금까지 주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 할수있거나 건물이나 무기등의 배치를 본 시나리오 진행전에 테스트 해볼수도 있다. 역으로 사도와 싸움에 지게 되면 손해도 보기 때문에 연습전에 세이브는 필수.

진행하면서 만났던 사도들과 다시 한번 겨룰수 있다

 

전투파트

 

어드벤쳐파트를 완료하게 되면 바로 전투파트를 즐길수 있는데 전투파트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있다. 먼저 타이밍을 맞춰 버튼을 입력해서 공격하는 QT(퀵트리거)시스템과 에바를 직접 조종해서 사도를 해치우는 일반전투모드로 나뉜다.

 

먼저 QT시스템은 일반 전투시스템으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을 이벤트데모로 만들어 이 이벤트 데모에 플레이어가 직접적으로 특정버튼을 입력해서 전투하게 만든 방식인데, 버튼입력방식이 특이하고 긴장감이 있으므로, 타이밍버튼입력방식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만족하게 될 부분이다.

타이밍이 독특하므로 빨리 익숙해지자

 

두번째는 일반전투모드인데, 방식은 에바를 직접 조종해서 사도를 해치우는 방식이다. 어드벤쳐파트에서 어떤방식으로 건물 배치를 했으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배치했느냐에 따라 게임 난이도가 천차만별적으로 차이가 나니 신중하게 전투에 임하자.

 

 

어드벤쳐파트에서 건물배치를 어떻게했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전투파트에 추가적으로 설명하면, 얼마만큼 사도와 싸워서 피해를 보았는지에 따라 예산이나 주목도에 영향이 있으니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고 클리어하는것이 관건이다.

 

 

전투파트가 끝나면 피해에 따라 예산이 결정된다

 

그 외

 

극장판자체가 원작의 초반내용만 다루기 때문에 클리어타임이 적을것이라 모두 예상할것이다. 그런 유저들을 위해서 이후 시나리오는 원작대로 진행되니 본격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if 시나리오도 존재하긴 한다)

극장판 이후의 시나리오는 원작의 시나리오로 이루어져 있다

 

또 진행에 따라 엔딩도 달라지고, 일부 요소들도 연동되니, 이 게임의 진정한 시작은 2회차부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본 글은 공략이 아닌 리뷰인데다가 발매되지 얼마 안된 게임 네타성도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의 언급은 피하도록 하겠다.

 

단점

 

어떠한 작품들이던지 단점이 보이기 마련인데 서 역시 단점들이 꽤 있다. 먼저 서는 PSP판을 베이스로 제작된 게임이라 동시 발매된 PS2판과는 상성이 맞지 않아 해상도이며, 인터페이스며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았는데 두 작품 다 가격까지 동일해서 PSP판에 비해 부족한 PS2판을 같은 가격에 구입하여 즐기기엔 좀 무리인점이 있다. 여건이 되는 사람이라면 PSP에 컴포넌트 단자를 물려서 캡쳐보드나 다른장비에 돌리는게 PS2판보다 더욱 쾌적하게 즐길수 있다.

 

해상도가 PSP기준이라 PS2로 즐길땐 레터박스가 꽤 신경 쓰인다

 

 

세이브창 역시 PS2 세이브창이 아닌 PSP 세이브창에다가 PS2글자만 바꿔넣었다

 

두번째는 어드벤쳐모드가 너무 힘들다.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인물들과 대화를 하며, 주목도를 올려야 되는데 큰 내용없는 반복적인 버튼 노가다식 진행이라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한 인물당 5번정도 대화를 계속 눌러보다 보면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된다. 물론 주목도를 올리지 않고 진행해도 되지만 주목도에 따른 여러 요소들 때문에 포기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어드벤쳐모드의 버튼 노가다. 이 부분에서 흥미를 잃을수도 있다.

 

세번째로는 서는 후속작 '에반게리온 파(이하 파)'의 홍보수단으로 발매된 느낌의 게임인데 서 이후의 시나리오에서 이호기의 디자인이 구작베이스라 아쉽다. 게임제작중에 이호기의 디자인이 제대로 안나왔거나 계약이 안되어서 안나왔겠지만, 이왕에 홍보수단으로 발매된 게임인데 이런 자잘한 부분도 재현 되어줬으면 좋았을듯 싶다.

 

신극장판의 초호기와 구작의 이호기는 왠지 언밸런스한 느낌?

 

이어서 네번째로 역시 한글화가 안되었다는걸 손꼽을수 있다. 뭐 뻔히 말안해도 알겠지만 국내게임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예전처럼 한글화를 해줄수 없을것이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주요 용어가 많이 나오는 서는 일반 유저들이 즐기기 힘든 게임이 되어버렸다.

 

다섯번째는 서 이후의 시나리오가 너무 압축적이라 원작을 모르면 어떻게 돌아가는 내용인지 알기가 힘들다. 사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반다이게임의 문제이기도하다.

 

여섯번째로는 전투중 적에게 패배하게 되면 컨티뉴가 없어서 중간에 세이브를 안했을시 중간부터 다시 시작해야되는 귀찮음이 있고, 전투도입부에 로딩도 꽤 길어 몇번 반복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게임오버시 컨티뉴의 부재가 아쉽다

 

마지막은 캐릭터게임인데 원작의 오프닝이 없다. 대부분의 에반게리온게임이라면 원작의 오프닝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극장판 베이스인 게임인지 원작의 오프닝 없이 바로 타이틀화면이라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마치며

 

 

레이의 미소로 마무리해보자

 

2007년에 개봉된 극장판인데 이제와서 게임화라는 점에서 황당하긴 하지만, 파 상영에 앞서 서를 게임으로나마 즐겨보라는 방식으로 뒤늦게 게임화한것 같다. 전체적으로 평가를 내려보자면 전투파트는 역대 에반게리온게임 중 톱에 손꼽힐정도로 잘만들어졌고, 나머지 부분들은 전투파트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으므로 차차 개량이 필요하다. 앞으로 극장판이 발매될때마다 시리즈화 될것이라 예상은 되지만, 후속작에서는 본 작의 단점들을 개량해준다면 시리즈화 된다해도 재밌는 시리즈가 될것 같다.

 

마지막으로 서 이외에도 에반게리온을 소재로한 게임들이 다양하게 발매 되었지만, 그 중에 서는 최근에 발매되었던 에반게리온 게임들 중에 제일 완성도는 뛰어났던 게임 같다. 단점이 많이 소개 되었긴 하지만 그래도 에반게리온 팬들에게는 꽤 만족적인 게임이 될터이니, 기회가 되면 한번 즐겨보길 권장해보며, 본 리뷰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