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고전게임이야기

저는 드래곤 퀘스트를 좋아합니다

무적초인 2010. 9. 27. 13:48

추석 전에 포스팅 하려고 준비 해둔 소재지만 일도 밀리고 몸도 좋지 않아 연휴가 끝나고 올려봅니다. 국내에는 유난히도 일본식 RPG의 원조인 '드래곤 퀘스트(이하 드퀘)'보다 '파이널 판타지(이하 파판)'팬들이 많더군요. 이유인 즉슨 텍스트 위주로 진행하는 드퀘보다 비쥬얼과 캐릭터성 때문이 아닐까 추측 해보기도 합니다. 어쨌든 저는 슈패미로 발매 된 파판을 제외 하면 드퀘 쪽에 손들어주고 싶더군요. 물론 본 게임의 작곡가는 국내 정서상 별로 환영 받지 못 할 사람이긴 하지만요.

 

이번 글을 시작하기 앞서 한마디 한다면 시리즈 중 필자가 어린 시절 가장 즐겨 했던 패미콤판과 슈패미판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이후 작품도 명작이지만 전부 다루기엔 분량이 늘어나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미루도록 하죠.

 

전설의 시작 드래곤 퀘스트

RPG게임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울티마'시리즈에 영향 받아 그걸 일본식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드래곤 퀘스트'. 납치당한 공주를 구하는 용사의 여정을 그린 심플한 스토리와 '드래곤볼'의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매체의 용량 부족으로 맵상의 캐릭터 오브젝트가 정면 밖에 없기에 일부에선 '게다리 인간'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 이때는 계단을 오를 때도 별도의 커맨드를 입력 해야 됐고 동료란 개념이 없었으므로 용자와 적 1대1 대결만 가능 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모든 기술과 마법을 사용 할 줄 아는 역대 최강의 용자라 불리우기도 합니다. 아울러 전투화면엔 배경까지 있어 패미콤 시절 드퀘 중 전투 그래픽이 제일 뛰어납니다. 그리고 세이브백업이 불가능 했기에 별도의 패스워드를 입력 해야돼서 지금하기엔 짜증을 불러오기도 하죠. 후에 발매 된 북미판은 캐릭터 오브젝트가 모두 그려지고 세이브백업이 가능합니다. 지금 플레이 한다면 북미판을 추천하고 싶군요.

 

일본식 RPG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드래곤 퀘스트

 

타이틀 화면엔 판타지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드래곤이 있습니다

본 편의 최종보스이기도 하고...

 

더러운 패스워드 방식... 북미판에선 세이브백업이 가능합니다

 

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참고로 패미콤판 드퀘1과 2는 음원이 보통 게임과 다른지

호환기라 불리우는 짝퉁 패미콤에서 구동하면 BGM이 제대로 안나옵니다

 

드래곤 퀘스트2 - 악령의 신들

전작에서 부족 했던 부분들을 모두 보완한 후속작. 이번작부턴 '동료시스템'이 생겨나 게임이 더욱 전략적으로 변화 하였습니다. 그 덕에 적들이 늘어났고 더불어 용량까지 부족해 전투 배경은 사라집니다. 필자가 패미콤 드퀘 중 제일 많이 즐겨 온 작품이라 애착이 가지만 더러운 패스워드 방식 때문에 꽤나 고생한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도 찾아보면 어린 시절 적어놨던 패스워드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게임패키지 이미지의 용왕 때문에 본작의 최종보스가 용왕인 줄 알았던 에피소드도...

 

전작으로부터 100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 로토 시리즈 완결작

필자는 위의 이미지만 보고 용왕이 최종보스인 줄 알았습니다

 

타이틀 화면의 방패는 로토의 문장을 표현하는 것일지도?

 

더러운 패스워드 방식. 물론 1과 마찬가지로 북미판에선 세이브백업이 가능

 

영상. 1과 마찬가지로 호환기에선 음원이 제대로 안나옵니다

 

드래곤 퀘스트3 - 그리고 전설로

현존하는 드퀘 시리즈 중 5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받는 작품. 이 작품부터 드래곤 퀘스트란 작품이 진정한 완성을 거듭하고 또한 이를 베이스로 '드래곤 퀘스트(국내명 아벨탐험대)'와 '다이의 대모험', '로토의 문장' 같은 별도의 외전 작품들이 제작 됩니다. 거기다가 더러운 패스워드 방식을 버리고 세이브백업이 가능하기에 편리함까지 갖춘 작품.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인공 외의 동료들은 단순히 용병으로서만 사용 할 수 있어 이와 연계 되는 스토리 부분이 적다는 점이 아쉽더군요. 그리고 전작들의 주요 배경이었던 '아레프갈드'가 사실 지하세계였고 전설의 용자 '로토'가 플레이어가 키우던 주인공이었다는 것은 당시 유저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마지막으로 로토시리즈는 완결을 맺기도 합니다. 시기상으로 따지면 3-1-2 순.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필자의 첫 드래곤 퀘스트 게임이었던 걸로 기억 합니다

 

다른 곳에 용량을 전부 할애해서 그런지 타이틀 화면이 없습니다

 

영상

 

드래곤 퀘스트4 - 인도하는 자들

전작을 끝으로 로토시리즈는 끝내고 새로운 막을 연 천공시리즈의 첫 작품. 새로운 스토리를 개척한 작품답게 게임 방식도 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존의 작품들의 스토리가 일자 진행식으로 흘러 갔다면 이번 작은 각 동료들의 이야기를 부분 부분 다룬 옴니부스 형식으로 다룹니다. 또 '마차시스템'과 '미니게임'들은 전작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고 패미콤으로써의 발매를 끝맺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른 패미콤 작품들과 달리 PS1 말기 때까지 리메이크 된 적도 없었으며 본편부터 '춘 소프트'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표기 되더군요. 춘 소프트는 역시 사운드노벨과 '이상한던전' 시리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천공시리즈란 새로운 시리즈를 개척한 드래곤 퀘스트4

 

타이틀 화면의 천공의 성은 감동이...

 

영상. 패미콤 최종작 답게 많은 부분에 신경이 쓰여졌습니다

 

드래곤 퀘스트5 - 천공의 신부

슈퍼패미콤으로 발매 된 첫 작품. 상위 스펙의 기종으로 발매 된 작품답게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 됐습니다. 5 역시 앞서 이야기 한대로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 칭송 받으며 3대에 걸쳐 진행 되는 스토리는 지금봐도 감동적입니다. 이번 작도 3처럼 충격을 주는 부분이 있는데 그 것은 주인공이 선택 받은 용자가 아니라 그의 자식들이 용자라는 점이 있겠군요. 또 본작에선 '비앙카'와 '플로라' 중 한명을 선택해 결혼을 할 수 있지만 역시 남자라면 비앙카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플로라 쪽이랑 이어지는 것이 자식의 능력치를 높이는 지름 길이겠으나 그래도 역시 혼자 남으면 암울하게 사는 비앙카가 더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여담으로 본 작을 끝으로 춘 소프트는 드퀘 시리즈의 제작에서 물러납니다(1부터 5까지 제작자 '호리이 유지'의 요청으로 프로그래밍).

 

슈퍼패미콤으로 발매 된 작품답게 유년기와 청년기의 캐릭터가 따로 그려졌습니다

 

타이틀 로고에 있는 반지는 역시 결혼과 3대의 이야기를 상징하는 것일까?

 

영상

 

드래곤 퀘스트1+2

뜬금 없이 후속작이 아닌 과거의 작품들을 합본으로 리메이크한 드래곤 퀘스트1+2. 아무래도 기존의 패미콤판이 세이브백업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느낌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 같더군요. 드퀘5 이후로 나온 작품 답게 색감이 훌륭하고 시스템 역시 최근 작품에 맞추게 돼 편의성까지 좋아진 작품입니다. 허나 필자는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이유들로 패미콤판 1, 2는 안하고 이 것으로 플레이 합니다. 단 패미콤판에서만 나오는 요소들도 있기 때문에 팬이라면 모두 즐겨봐야 될지도?

 

팩키지 일러스트가 새로 그려졌습니다

 

1+1이란 작품. 파판1, 2 리메이크가 초기에 따로 발매 한 것을 생각하면...

 

드래곤 퀘스트1 타이틀 화면. 역시 색감이 좋아졌더군요

 

드퀘1 영상

 

드래곤 퀘스트2 타이틀 화면

 

드퀘2 영상

 

드래곤 퀘스트6 - 환상의 대지

4가 천공시리즈 중간이야기, 5가 천공시리즈 최후의 이야기였다면 6는 천공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입니다. 또 5가 당시 높은 스펙으로 발매 돼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그래픽은 패미콤보다 뛰어났지만 다른 슈패미 게임들에 비하면 그리 좋은 그래픽은 아니었습니다. 허나 6부턴 부족하다 평가 됐던 그래픽이 한층 강화 되고 거기다 몬스터까지 움직이기에 전투가 한층 박력 있어 졌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발매 되던 '파이널 판타지6'는 전체적인 그래픽 수준은 좋았으나 몬스터는 움직이지 않는 단점이... 결론은 슈패미 드퀘나 파판이나 둘다 명작이라 필자나 팬들은 양손의 꽃을 든 듯이 재밌게 즐겼지만 말이지만요. 그리고 4와 마찬가지로 꽤 오랜 기간 동안 리메이크 된 적 없다 최근에 DS로 리메이크 됐습니다. 하지만 DS판에선 동료가 되는 몬스터 수가 줄어들었기에 제대로 즐기려면 이 쪽도 필히 즐겨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래픽 자체도 DS와 크게 차이 안나기도 하고.

 

천공시리즈의 첫 이야기를 그린 드래곤 퀘스트6

 

5가 워낙의 명작이라 그런지 6는 큰 평가를 못 받았으나

 

최근 리메이크 되면서 재평가 받았습니다

 

슈패미 말기에 명작이 리메이크. 드래곤 퀘스트3 - 그리고 전설로

1996년에는 이미 PS1과 세턴이 자리 잡던 시대라 슈패미는 퇴물 취급 받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때의 소프트들은 전성기 때와 달리 게임이 소량만 출하 되어 현재 고가인 타이틀이 많습니다. 대신 그만큼 기기의 성능을 뛰어 넘는 작품이 많이 발매 돼 슈패미 유저들에게는 흡족 하긴 했지만요. 예를 든다면 '슈퍼로봇대전 외전 마장기신'이라던지 아니면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2' 같은 것을 꼽을 수 있겠군요. 드퀘3는 드퀘1+2처럼 추가 요소들을 넣어 리메이크 됐고 시대가 시대인 만큼 최고의 그래픽으로 발매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전체적인 그래픽이나 시스템의 정점을 찍었기에 PS2로 발매 된 '드래곤 퀘스트8'을 제외한다면 현재 발매 되는 신작들도 리메이크판 3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면 이 작품에서 추가 된 성격 시스템 때문에 장비를 마음대로 못다는 현실이 안타깝더군요. 성격에 의해 능력치 상승이 달라지니까... 물론 이 것도 본 작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 중 하나.

 

패키지 일러스트 역시 새로 그려진 것은 당연지사

 

패미콤 때 용량상 삭제 된 타이틀 화면이 부활!

 

주인공 아버지 오르테가의 전투가 오프닝으로 나옵니다

 

영상

 

요즘 뜬금없이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리메이크판 2를 깼고 3를 다시 시작하는데 매번 해도 재미가 끊기질 않는군요. 특히 3 같은 경우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꽤나 중독적이기에... 아무튼 국내에선 여러가지 이유로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지만 필자는 어린 시절을 함께 해왔던 RPG이기에 아직도 마음 속 깊이 담아 두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