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야기/아이폰게임

일본게임. 이대로 괜찮은가?

무적초인 2010. 12. 28. 22:40

90년대까지만해도 일본 제작사에서 만든 게임들은 세계게임시장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허나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부터 일본 게임들은 매너리즘에 빠졌고, 새로운 신작보단 과거의 인기작을 빗댄 작품들이 주를 이루게 됐다. 결국 일본 시장의 위상은 떨어지게 됐으며, 현재에는 서양 시장에게 왕좌의 자리를 내주게 된다.

 

점차 일본 게임 시장은 위축 되버리고, 그 때문에 일본 제작사들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시험작보단 안정적으로 나갈 수 있는 기존의 작품의 이식, 리메이크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렇다보니 현재의 일본 게임들은 일본 게임의 마지막 전성기라 할 수 있던 'PS2' 게임 수준에 그치게 됐으며,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그와 비슷한 성능의 기기인 'Wii'와 'PSP' 게임들을 주로 출시하게 된다.

 

아울러 서양 게임에 밀려버린 일본 게임 시장은 주를 이뤘던 콘솔 시장에서 좀 더 나아가 온라인 게임 쪽으로도 눈을 돌렸고, 대다수의 명작들이 국내 제작사들과 협력해 서비스 또는 서비스 예정 중에 있다. 또한 근래에는 스마트폰 게임의 시대가 새로운 막을 올렸고, 수 많은 게임개발사들이 상대적으로 콘솔게임이나 온라인게임보다 개발비 등이 용이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모두 눈을 돌리고 있다.

 

지금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세계 여러 나라의 게임들이 한 곳에 모이기 때문에 하루만 지나도 수 많은 게임들이 출시 되고 있는데 이번 이야기는 일본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한다.

 

먼저 필자의 성향은 일본 게임 위주로 해왔기 때문에 일본에서 출시 되는 게임들은 매번 즐기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폰에서 출시 되는 일본 게임들을 보고 있자니 가관이 아닐 수가 없어 본 글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유인즉슨 노력 따위 하지 않고 단순히 '에뮬'만 이식 해 팬들의 마음을 우롱한다는 점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세가'가 그런 경향이 유독 심하다.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판타시스타2', '샤이닝포스' 같은 과거 명작을 그대로 에뮬레이팅 이식만 해 출시 해놓고, 이 것을 원 게임보다 비싸게 받고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원 게임 100% 이식이 아닌 부가 메뉴를 삭제 해놓고도 100엔-400엔 정도에 판매 되고 있다는 것인데 오히려 원판도 100엔 이하면 구할 수 있는 것이 대다수이다. 물론 과거의 명작들을 스마트폰이란 작은 기기에서 돌릴 수 있다는 부분에선 어느 정도 매리트는 있다지만 에뮬을 그 자체를 원 제작사에서 출시 했다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은 용서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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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서 돈주고 직접 원 기기로 사겠다

물론 가격도 이 쪽이 더 저렴하다

 

이 것은 세가 뿐만이 아니라 '캡콤'과 '반다이남코', '허드슨'도 똑같다. 캡콤에서 출시한 '캡콤 아케이드' 같은 경우 과거의 아케이드 게임들을 하나로 묶어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각 게임별로 별도 판매와 게임을 좀 더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유료 코인 등은 욕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절묘하게 제작 됐다. 어느 정도냐면 그를 본 받아 후발 주자로 허드슨이 나서서 자사의 PC엔진 게임 모음집에 포함 된 게임들을 개별적으로 350엔에 팔아먹는 아류까지 나올 정도니까 말이다. 세가 스마트폰용 게임과 마찬가지로 원판보다 비싼 것이 수두룩하다. 오히려 구하기 힘든 게임이었다면 에뮬 이식이라 할지라도 불만은 어느 정도는 수그러졌을 터이지만 그 것이 아니니 답이 없다.

 

캡콤 아케이드는 그나마 특유의 비법으로 게임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으나

 

PC엔진 게임박스는 그 가능성까지 막아버렸다

 

본 게임은 쓰레기도 만들어 놓고 유료컨텐츠부터 팔려는 일본 게임들

 

그 외에도 일본 스마트폰 게임들은 예전 피처폰 사상을 못 버려 찔끔하고 컨텐츠 구입하게 하고, 다시 찔끔하고 컨텐츠 구입하게 하는 방식을 도입해 유저들의 눈쌀을 지푸리게 하고 있으며, 고작 에뮬 따위도 제대로 이식 못해 출시일도 연기한 '스퀘어에닉스'의 '성검전설2'도 있다.

 

그리고 현재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체어엔터테인먼트'의 '인피니티블레이드'나 '게임로프트'의 기대작들로 인해 유저의 눈도 높아진 시점인데 이 타이밍에 앞서 말한 대작들 사이에 '소닉 스핀볼'이나 '성검전설2' 따위는 대작 게임들과 비슷한 가격에 팔아먹는 것은 욕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물론 두 작품이 괜찮은 게임인 것은 인정하나 과거 작품을 별다른 보정 없이 출시한 것은 욕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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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마트폰 유저들의 수준도 높아진 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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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서 원판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에뮬 이식하는 일본 제작사들을 보면 한숨이...

가격도 위의 게임들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 된다는 점에서 큰 웃음을 준다

 

물론 성검전설2야 어느 정도 보정을 줬다지만 그래봐야 에뮬이다

 

요즘 일본 제작사들을 보면 폐쇄적인 문화가 몸으로 느껴진다. 서양 제작사들 같은 경우 엔진을 하나 개발하면 서로 공유를 해가며, 전체적인 제작사들의 퀄리티를 평준화 시키는데 일본 제작사들은 폐쇄적으로 자사 중심적으로 하는 일이 잦아 제작사 별로 게임의 퀄리티가 극에 가까울 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렇다보니 시대에 맞지 않는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 개발자들은 하나 두울 흩어지게 됐고, 현재에는 붕괴에 가까울 정도로 일본 게임 시장이 작아지고 있다.

 

결국 그 때문에 피해보는 것은 제작자 뿐만 아니라 유저들도 피해보고 있다. 유저의 경우 팬이라는 이름으로 욕하면서도 구입하게 되며, 그 마음을 이용해 노력 없이 하나라도 더 판매 하려는 제작사들... 아마 이런 순환히 계속 된다면 일본 게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곧 머지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