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자막판에 이어 주말을 틈타 '드래곤볼Z 신들의 전쟁' 더빙판을 감상 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 했듯이, 국내 상영관은 '디즈니'나 '픽사'급, 또 인기 연예인을 대거 캐스팅 하지 않는 이상 애니메이션 상영 자체를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시간에만 배치 해두는 덕에 집에서 놀지 않는 이상 절대 볼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다. 때문에 '손오공'이 슈퍼사이야인의 벽을 뛰어넘는 '슈퍼사이야인 갓'이 될지언정, 국내 상영 시간의 벽은 절대 뛰어넘을 수 없었다.
자막판 리뷰 참고 - http://blog.naver.com/mujuckchoin1/20194699972
아무튼 답 없는 상영 시간 때문에 상영관 안에는 반도 안 채운 인원들이 넓은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 할 수 있었다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 극장 상영은 어려운 상황
개인적으로 필자는 극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극장 안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다 보니 영화 상영 동안 갖가지 일들이 벌여져 영화 감상을 방해하기 때문. 지난 번 자막판 야간전야제 같은 경우도 앞에서 쓸데 없이 일어섰다 돌아다니는 사람과 영사기 앞을 개념 없이 지나가 스크린에 그림자가 비춰져 영화에 몰입하기 보단 신경만 거슬렸다. 오늘 더빙판은 야간전야제 때보다 사람이 훨씬 적어 볼만은 했으나, 부모랑 같이 온 어린 아이들이 영상에 나오는 화면을 하나하나 실시간 중계하는 덕에 거슬렸다.
한편 일반 영화는 가끔 지인들과 보러 가지만,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본 것은 90년대 중반에 상영했던 '수퍼차일드' 이후로 이번 신들의 전쟁이 처음인 듯 싶다. 수퍼차일드는 하청 위주로 제작하던 애니메이터들이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며, 슬로건을 '드래곤볼'로 걸었기 때문에 당시에도 드래곤볼을 좋아하던 필자는 망설임 없이 보러 갔다. 물론 기대와 달리 실망만...
드래곤볼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재미는 없었던 수퍼차일드
잡설은 이만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와 이번 신들의 전쟁 더빙판은 대놓고 까려고 봤다. 이유는 일본판의 경우 성우가 사망하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이상,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성우진이 변함없이 연기했는데('드래곤볼 카이' 제외), 반면 한국은 수입사의 잦은 변경이나 일정하지 않은 시즌별 수입으로 인해 매번 교체가 돼 몰입도가 떨어진다.
허나 막상 더빙판을 감상을 하니 기대를 안 한 덕분인지 예상 보다 높은 퀄리티의 성우 더빙으로 쉽게 몰입이 됐다. 다만 이미 캐릭터 연구가 끝나고 손오공과 일체화 된 '김환진'님과 몇몇 성우를 제외하면 급박한 시간으로 이해 캐릭터 연구 조차 안된 성우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번 더빙의 핵지뢰급이라 생각했던 '베지타' 역의 '변현우'님의 연기력은 무난한 편이었다. 단 빙고 노래를 부르는데 도대체 뭔 소리하는 건지 알아 듣기 힘든 건 에러이지만 말이다.
'유유백서'의 '히에이'를 악당A로 만든 변현우님의 연기는 기대가 안된 편
반대로 일본판보다 국내 더빙이 나은 점도 존재한다. '트랭크스'와 '피라후'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일본판의 경우 성우 존중으로 인해 '쿠사오 타케시'와 '치바 시게루' 같이 50이 넘은 남자 성우들이 유년기 역까지 그대로 맡아 목소리가 쥐어 짜는 느낌이 강한다. 반대로 한국은 둘다 여성 성우로 바꿔버려 오히려 배역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든다. 덧붙여 일본 손오공 성우 '노자와 마사코' 같은 경우, 할머니 목소리 같다고 하여 국내에서는 까는 경향이 심하나 오히려 일본에서는 노자와 마사코가 손오공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그다지 언급이 없다. 필자 역시, 국내 성우보단 일본어판이나 게임 등으로 일본 쪽 성우를 더 많이 접했기 때문에 김환진님보단 노자와 마사코 쪽이 더 취향인 편.
일본 성우 쪽보다 국내 성우가 뛰어난 점도 존재는 한다
별개로 국내 손오공 성우는 앞서 이야기 한대로 다양한 성우들이 연기를 했는데, 유년기는 대원이 정식 수입한 극장판 비디오에서 '손정아'님이 처음 연기 했고, 이후 TV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박영남'님이 꾸준이 맡은 것으로 기억한다(초기 극장판 비디오를 손정아님으로 기억하는데 나중에 재확인 해볼 예정, 아니라면 확인 바람). 이후 정혜옥님과 이재현님이 유년기를 맡긴 했지만 손오공 특유의 매력을 못 살리므로 제외. 그리고 성인 손오공의 경우도 다양한데 초기 드래곤볼Z 극장판 비디오부터 마쥬니어편까지는 고인이 되신 '백순철'님이 연기 했고, 필자는 백순철님 연기를 먼저 접해서 인지 이 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90년대 중반에는 '드래곤볼Z'가 정식 수입 됐고, 초기 비디오 수입 때 베지타, '타레스', '피콜로(마쥬니)'를 연기한 김환진님이 손오공을 맡게 되고, 지금은 손오공 공식 성우로 인정 받고 있다. 당시 필자는 베지타 역에 최고라 생각 했던 김환진님이 손오공을 맡아 어안이 벙벙한 느낌을 가졌으나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최장 기간 손오공 연기한 만큼 최고라 평가 한다. 별개로 SBS판에서는 강수진님이, 드래곤볼 카이에서는 김영선님이 손오공을 연기한 바 있으나 이 쪽들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단 SBS에서 베지타를 연기 했던 김환진님은 감동적이었지만 말이다.
또 SBS판에 대해서 좀 더 언급하면 손정아님이 유년기부터 마쥬니어편의 성인 손오공까지 연기를 한 바 있는데, 이 때 연기가 노자와 마사코가 연기한 손오공과 싱크로율 100%라 엄청 마음에 들었다. 이대로 Z까지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성우진이 모두 물갈이... 아마 '야무차' 성우였던 '김승준'님만 그대로 연기 했을 듯.
국내는 잦은 성우 변경이 아쉽다
신들의 전쟁의 전체적인 소감 자체가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한 바 있기에 그 것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별개로 본 극장판에서 포인트로 살펴볼 부분을 하나 더 꼽자면,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가 새롭게 디자인한 외형을 손꼽을 수 있다. 이 외로 국내판은 일본과 달리 게임이나 기타 콘텐츠와 연계한 프로모션 행사를 거의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고, 또 기존 극장판들과 달리, 한편에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형식이 아닌, 대놓고 떡밥만 던지다 끝나기 때문에 '똥을 싸고 뒤처리를 제대로 안 한 느낌'이 강하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영화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기존 극장판들과 달리 똥싸고 뒤처리 제대로 안 한 느낌이 강하다
간단하게 전체적인 소감을 남긴다면 "토리야마 아키라 특유의 개그 포인트와 팬서비스적인 요소는 큰 재미를 주지만, 원작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뭔 소리지인지 모를 애니메이션"이라 말하고 싶다. 80년대 후반부터 실시간으로 드래곤볼을 본 팬으로서는 본 극장판을 평가 한다면 "국내는 일본처럼 드래곤볼 콘텐츠가 꾸준히 공급됐던 것도 아니고, 기본 내용 자체도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마 상영관이 제대로 잡혔어도 국내에서는 그다지 흥행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토리야마 아키라가 새로 디자인한 캐릭터들이 감상 포인트
드래곤볼 콘텐츠는 수십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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