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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4 CC 리뷰

무적초인 2011. 4. 1. 00:10

 

‘파이널 판타지’는 만드는 게임마다 시원찮은 반응 때문에 존폐위기까지 갔던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가 자사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준 이름이지만, 예상과 달리 파이널 판타지는 히트를 하게 됐고, 지금은 14번째 정식 넘버링 시리즈와 다양한 파생작, 외전들을 출시 할 정도의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현재에는 동사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와 더불어 일본 2대 RPG라 불리고 있으며, 여기서 더욱 나가가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는 RPG로도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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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비했으나 지금은 일본 국민 RPG로써 자리 잡았다

 

아울러 지금까지 나왔던 14번째의 정식 넘버링 시리즈 중 과거 팬들로부터 인정 받는 작품을 꼽는다면 3, 4, 5, 6, 7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중 4, 5, 6 같은 경우 일본 비디오 게임 업계의 최고조 시절에 탄생 된 기기이자 ‘닌텐도’의 독재를 여지 없이 보여줬던 ‘슈퍼패미콤’으로 출시하여 국내외 골수 팬들을 양산해냈고, 현재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인지 앞서 나열한 작품들은 이식 및 리메이크에만 그치지 않고, 후일담 등이 그려진 새로운 신작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번에 소개 할 ‘파이널 판타지4 CC’는 ‘파이널 판타지4’의 새로운 리메이크와 후속작 ‘파이널판타지4: THE AFTER YEARS’ 등을 하나의 타이틀 안에 망라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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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반응을 얻었던 파이널 판타지4를 총 망라한 CC

 

3번째로 리메이크 된 파이널 판타지4
구세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1-6) 같은 경우 홀수 넘버링 작품들은(1, 3, 5) 직업(잡)을 유저가 자유롭게 설정하여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짝수 넘버링 작품들은(2, 4, 6) 직업이 고정 된 대신 그에 따른 인간 드라마가 보다 강조 되어 신선함을 줬었다.

 

인간 드라마를 강조한 2번째 작품으로 알려진 파이널 판타지4는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암흑기사이기 때문에 정의와 암흑 사이에서 고뇌하는 ‘세실’과 그를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연인 ‘로자’ 그리고 라이벌이자 친우인 ‘카인’과의 대립 같은 스토리로 절묘하게 구성 됐다. 이는 당시 일본 RPG에서 보기 힘들었던 밀도 있는 스토리로 평가 되며, 여기에 현재의 파이널 판타지를 대표하는 실시간 전투 시스템인 ‘액티브타임배틀(ATB)’이 처음으로 도입 되어 스토리나 플레이 면에서 꽤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었다.

 

세실과 로자, 카인의 삼각 관계와 ATB시스템은 지금 봐도 신선하다

 

그 때문일까? 1991년, 본작이 출시 된지 몇 달 후에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초심자용 버전 ‘파이널 판타지4 이지타입’이 출시하게 됐고, 파이널 판타지 역사상 동일한 콘솔로 같은 게임의 다른 버전이 출시 된다는 것은 ‘파이널 판타지11’ 이전까지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물론 이지타입은 원작이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밸런스 등을 재조정해서 재출시 할 필요는 있었지만 게임 자체가 재미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출시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본작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파이널 판타지4는 PS, WS, DS 같은 다양한 기종으로도 팬들을 찾아왔으며, 이번에는 본작의 첫 출시 된지 10년 만에 하이엔드급 그래픽으로 새롭게 재탄생 되어 PSP로 출시 했다. 그 것도 일전에 발매 나눠서 출시 했던 PSP용 ‘파이널판타지1’과 ‘파이널판타지2’와 다르게 후속작들도 모두 포함한 완성형으로 말이다.

 

아울러 단순히 그래픽만 리터칭 된 것뿐만 아니라 시스템 역시 신규 유저들도 즐기기 좋도록 개선 됐고, 영상이나 일러스트, BGM 등을 즐길 수 있는 갤러리 모드를 추가하여 재미의 다양성을 좀 더 극대화 하였다. 뿐만 아니라 세이브 블록도 대량으로 추가 돼 언제 어떤 상황이든지 자유롭게 데이터를 보존 할 수 있으며, 일일이 버튼을 눌러주지 않아도 편하게 전투 할 수 있는 오토 전투모드도 포함 됐다. 또한 본체의 언어 설정에 따라 언어도 바꿔 줄 수 있기도 한데 아쉬운 점은 게임 옵션에서 언어를 변경 해줄 수 없고 꼭 본체의 언어를 수정 해야 된다는 점이다. 이는 PSP로 나온 전작들이나 iOS로 나온 작품들도 모두 해당하는 부분이니 참조 하도록 하자.

 

그 외로 게임 자체는 DS판과 달리 과거 슈퍼패미콤부터 해왔던 유저를 의식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게임은 2D로 구성 됐고, 주요 이벤트 등은 CG영상으로 이뤄져 그리움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DS판의 경우는 신규 유저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원작 자체를 새롭게 뜯어 고쳤다는 느낌이 강해서 원작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렸던 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리메이크는 기존 유저들에겐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대신 그로 인해 DS판에 있던 음성이 삭제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마도 후속작들의 음성까지 녹음하려면 개발비용과 작업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삭제 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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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판과 달리 음성이 없어 아쉽지만 대신 볼륨이 압도한다

 

자식들이 이어가는 새로운 이야기 THE AFTER YEARS
휴대폰용으로 먼저 출시 후 ‘Wii웨어’로 출시 했던 파이널판타지4: THE AFTER YEARS는 전작으로부터 십 수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 후속작이며, 본작의 주인공인 ‘세이도어’는 ‘세실’과 ‘로자’의 아들이다.

 

이미 출시 됐던 THE AFTER YEARS의 경우 전체적인 그래픽과 시스템이 슈퍼패미콤판을 베이스로 만들어졌지만 이번 파이널 판타지4 CC에서는 파이널 판타지4와 마찬가지로 하이엔드급 그래픽으로 새롭게 구성 됐다. 또한 각각 분할 되어 판매 되던 이전 버전들과 달리 PSP판에서는 하나의 작품으로써 통합 되었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한층 매끄러워졌고, 이에 따른 신규 오프닝도 추가되어 전작을 해본 팬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세실과 로자의 아들인 세이도어가 새로운 전설을 만든다

 

리메이크 된 THE AFTER YEARS 게임 자체를 살펴보면 전체적인 시스템은 파이널 판타지4를 베이스로 하고 있으나 독자적인 시스템인 ‘월령’과 ‘밴드’ 등을 넣어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각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면 월령은 실제 플레이 시간을 기준으로 달의 모양이 변경 되는 시스템으로써 4가지로 이뤄진 달의 모양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가 달라진다. 그렇기에 같은 적과 싸우더라도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니 꽤나 신경 써야 되는 시스템이다. 이어서 밴드는 캐릭터들이 협력해서 적을 공격하는 시스템으로 소위 말해 합체기라 할 수 있다. 캐릭터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밴드기가 발동 되니 모든 밴드기를 찾아보는 것도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데 한 몫 한다.

 

또한 이번 THE AFTER YEARS에서 눈 여겨 볼 점을 하나 더 찾는다면 전작이랑 연계되는 작품인 만큼 십 수년 후엔 세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리고 전작의 영웅들은 어떤 식으로 성장 했는지를 훑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특히 로리 캐릭터였던 ‘리디아’와 ‘포롬’의 성장한 모습은 꽤나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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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성장한 캐릭터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

 

두 작품을 하나로 잇는 또 다른 이야기 Interlude
THE AFTER YEARS는 출시 될 당시 파이널 판타지4의 정통 후속작이라고 하여 큰 화제가 되긴 했으나 원 개발진이 아닌 다른 개발진이 만들어 다소 설정 오류 같은 아쉬운 부분이 보여 팬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파이널 판타지4 CC에서는 실제 파이널 판타지4를 개발 했던 원 개발진이 모여 파이널 판타지4와 THE AFTER YEARS 사이를 잇는 이야기인 ‘파이널 판타지 Interlude’를 추가로 개발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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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개발진들이 만든 Interlude

 

Interlude 같은 경우 시스템은 파이널 판타지4와 동일하나 리디아 같은 일부 캐릭터들은 THE AFTER YEARS 때처럼 성장해서 등장하고, 전작에서 파괴 된 성들도 복구 돼서 등장하니 전작을 클리어한 후 즐겨보면 나름 색다를 것이다.

 

아울러 Interlude의 스토리는 전작의 후일담 격으로써 세실과 로자가 바론국의 왕과 왕비가 되어 다른 캐릭터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양의 딸인 ‘아슈라’와 세실과 로자의 아들인 ‘세이도어’가 탄생 되는 과정은 주목 해봐야 될 부분이다. 이 외에는 특별한 점은 없고 단순히 전작과 후속작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만 하고 있는 정도라 분량이 그리 길지 않고 일자 진행 방식이라 아쉽다. 그래도 원 개발진이 전작과 후속작을 이어주기 위해 직접 뛰어들어줬다니 그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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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자식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큰 재미

 

이번 파이널 판타지4 CC는 풍족한 구성과 깔끔한 그래픽, 시스템 등으로 기존 유저들뿐만 아니라 신규 유저들도 쉽게 즐기도록 구성 돼있다. 특히 DS판과 색다른 맛이 있기에 두 작품을 비교 해보면서 즐기는 것도 괜찮을 법하다. 하지만 너무 신규 유저들도 유입하려고 해서인지 난이도가 전작들보다 대폭 낮아져 밋밋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

 

난이도가 낮아 아쉽지만 재미와 볼륨만큼은 최고

 

http://www.gameshot.net/common/con_view.php?code=GA4d934f71b127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