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야기/아이폰게임

백수왕 고라이온이 아이폰 속으로 볼트론(Voltron)

무적초인 2010. 10. 1. 13:34

20대 중반 정도 되는 유저라면 '백수왕 고라이온'을 '킹라이온'이란 완구나 '골라이온'이라는 대여용 비디오로 많이 접해봤을 것이고 그 이 후의 유저라면 90년대 MBC에서 방영 된 '볼트론'으로 본 작품을 알았을 것이다. 필자 같은 경우는 전자에 해당 되며 게임 소개에 앞서 당시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다.

 

필자와 고라이온

원작의 합체를 그대로 재현한 완구 킹라이온은 꽤 고가의 제품이었는데 어린 시절 필자는 그 것이 엄청 갖고 싶어 아버지께 조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고가의 완구라 아버지께서 선듯 사주시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 후 자고 있던 필자 옆에 아버지께서 소리 소문 없이 고라이온 완구를 놔두셨는데 그 때 꽤나 감동을 먹었었고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주신 고가의 선물이라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이 남는다. 또 대여점 비디오 골라이온 또한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 문화 중 하나였고 이런 추억들 때문에 수집이란 취미가 생겨 현재에는 과거의 대여점 비디오, 서적, 게임 등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 또 게임 '슈퍼로봇대전'의 팬인 필자는 일부 로봇만 편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로봇을 공통적으로 좋아하기에 전체적으로 육성하는 편이지만 지난 2007년 3월에 발매한 '슈퍼로봇대전W' 같은 경우는 고라이온이 나온다는 추억 보정 때문에 발매 당일 일하던 도중 다 팽겨치고 게임을 구입하러 갔던 기억이 난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대로 모든 로봇을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본인이지만 고라이온 만큼은 약간의 편애가 들어가기도 했던...

 

일까지 내팽개치고 구입하러 갔던 슈퍼로봇대전W. 그리고 고라이온

 

백수왕 고라이온이란?

백수왕 고라이온은 1980년부터 1981년까지 방영한 로봇애니메이션이고 이 당시 슈퍼로봇물 애니메이션은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던 시기라 이전처럼 큰 반향은 얻지 못했으나 완구 만큼은 퀄리티가 뛰어나 판매량은 높았다. 그런 이유에선지 국내를 포함한 다양한 나라에서도 애니메이션과 완구가 둘다 수입이 됐고 자국 일본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가지게 됐다. 이어서 본 작품의 주요 스토리는 우주 비행사였던 주인공 일행은 지구로 오게 되지만 이미 3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한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우주를 지배하고 있던 가루라대제국의 노예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 일행은 알테어왕국으로 탈출 하게 되며 전설의 수호신 고라이온을 가지고 가루라대제국과 맞서게 된다. 일반적으로 보면 지구를 잃은 지구인들이 악에 맞서는 전형적인 슈퍼로봇물 같지만 실상은 각 행성의 주민들을 강제로 납치해 노예로 부려먹다 죽으면 그 시체를 다른 노예의 음식으로 써먹거나 쓸만한 노예가 있으면 거대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등의 고어적인 장면을 많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당시 작품들 같은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스토리보단 암울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보였다. 예를 들면 '전설거선 이데온'이나 '우주전사 발디오스' 같은 지구멸망(또는 우주)을 보여주는 작품 같은 것 말이다.

 

전설의 수호신 고라이온. 십왕검!(발음주의)

 

볼트론이란?

볼트론은 백수왕 고라이온이 미국 수출 시 '기갑함대 다리아가XV'와 함께 통합 돼 방영 된 것을 지칭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완구를 하나라도 더 팔아먹기 위해 애니메이션까지 수출 한 듯 보였으나 애니메이션의 반응이 일본을 가볍게 웃돌 정도로 좋아 독자적인 후속작도 만들어지고 있다. 하물며 그 인기에 편승하여 방영 동안에도 '토에이'와 협력해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만들고 설정도 약간 달라지게 된다. 국내 TV방영판은 이 작품을 기준으로 방영 된 바 있으며 현재 영화판이 제작 중에 있다. 또 국내에선 백수왕 고라이온 판권 자체가 미국으로 아예 넘어가 슈퍼로봇대전에는 절대 못 나온다라는 소문이 돈 적 있지만 슈퍼로봇대전W에선 참전하는데 전혀 문제는 없었다. 필자의 추측으론 어떤 작품이든지 해외에 배급 할 때나 그 쪽에서 새로 제작 할 때 별도의 판권이 필요한데 이 때 미국 쪽에 허가 판권을 내주면서 와전 된 듯 싶다. 일본 쪽이야 그저 그런 작품으로 끝나 후속작이 안 만들어졌지만 해외에선 인기가 폭발적이라 계속 시리즈가 나오니 그런 소문이 도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겠지만 말이다.

 

고라이온의 미국명은 볼트론

 

캐릭터소개

고라이온 같은 경우 주요 캐릭터들을 보면 '슈퍼전대'물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유인 즉슨 제작진 중 슈퍼전대물을 제작하던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크게 설명 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생략하고 고라이온의 주요 캐릭터에 대해서만 간략히 이야기 해보겠다.

 

코가네 아키라(적색 슈츠) - 미국명 키스

고라이온이 몸통이 되는 흑사자의 파일럿. 전형적인 리더형 캐릭터이며 우주 비행사 시절 때문인지 다른 대원들 사이에선 치프라 불리운다. 성우는 '이노우에 카즈히코(머신로보의 롬 스톨, 나루토의 카카시 등)'.

 

시로가네 타카시(검은색 슈츠) - 미국명 스벤

청사자의 파일럿. 전대물 사이에서 전형적인 2인자형 캐릭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큰 매력이 없어 원작 초반에 사망한다. 성우는 '나카오 류세이(드래곤볼Z의 후리자, 호빵맨의 세균맨 등'. 참고로 볼트론에선 설정이 변경 돼 나중에 나오는 쌍둥이 동생이 시로가네였다는 이야기로 흐르기에 죽지 않는다.

 

쿠로가네 이사무(파란색 슈츠) - 미국명 랜스

적사자의 파일럿. 너무 활발하다 못해 까불거리는 기분파형 캐릭터. '성우는 미즈시마 유우(갓마즈의 타케루, 마법소녀시리즈의 남주인공 등)'.

 

세이도우 쯔요시(황색 슈츠) - 미국명 헝크

황사자의 파일럿. 5인 전대에 항상 있는 덩치형 캐릭터. 볼테스5(국내명 볼트 파이브)부터 이런 류의 캐릭터는 전부 성우 '켄다 텟쇼(아놀드 슈왈제네거 전문성우)'가 담당 하는 일이 많다.

 

스즈이시 히로시(녹색 슈츠) - 미국명 피지

녹사자의 파일럿. 이 캐릭터 역시 전대물이라면 빠질 수 없는 민첩형 꼬마 캐릭터. 성우는 전설의 성우 '노자와 마사코(드래곤볼의 손오공, 은하철도999의 철이 등)'.

 

파라 공주(분홍색 슈츠) - 미국명 알루라

알테어왕국의 공주님. 시로가네가 죽고 청사자의 파일럿이 된다. 가루라대제국의 황태자 싱크라인이 눈독 들일 정도로 미인이다(사실 싱크라인 어머니와 비슷해서... 그래도 예쁘면 그만). 성우는 우카이 루미코(기동전사 건담의 프라우 보우, 갓마즈의 로제 등)'.

 

고라이온 팀

 

변경 된 고라이온 팀

 

싱크라인 황태자 - 미국명 로터

가루라 대제국의 황태자로서 대부분의 전선에 지휘관으로 활약한다. 자신의 비위에 걸리적 거리거나 방해자는 자가 있다면 가차 없이 죽일 정도로 포악하다. 자신이 가루라 성인의 순수 혈통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나 나중에 어머니가 알테어왕국의 여자라는 것을 알고 분개하기도 한다. 또 아버지 다이 바잘 대제왕을 죽이기 위해 호시탐탐 노렸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고 결국 후반에 와서야 아버지를 거대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싱크라인 성우 역시 전설의 성우 '카미야 아키라(북두의 권의 켄시로, 겟타로보의 료마 등)'다. 이 성우에 대해선 예전에 정리한 적이 있으므로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싱크라인 황태자

 

아버지 다이 바잘을 거대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슈퍼로봇대전W 제작자 인터뷰 중 나중에 고라이온이 음성 있는 작품에 참전하면 주요 캐릭터 대부분이 현재에도 잘 나가는 성우들이 대부분이라 언급한 적 있다. 실제로 위에 살짝 정리한 성우진만 보면 화려하기도 하고.

 

본 게임에 대해

길고도 긴 원작에 대한 소개는 마치고 본 게임에 대해 소개 하겠다. 아이폰용 볼트론은 25주년 기념(미국 기준)으로 만들어진 게임이고 제작사 로고에 소니 픽쳐스가 뜨는 것으로 보아 영화판 볼트론의 홍보용 게임으로 만든 것 같다. 게임방식은 총 6개의 미션이 각 6파트로 구성 됐다. 그 중 5파트는 쿼터뷰맵 형식의 액션으로 이뤄졌고 마지막 1파트는 고라이온과 보스가 1대1로 붙는 대전형식으로 진행 된다. 아울러 합체데모나 보스대전 시 원작의 애니메이션이 삽입 돼 원작 팬들에게 그 시절의 감동을 주기도 하니 팬이라면 반드시 해볼만한 타이틀이다. 허나 단점으론 쿼터뷰맵에서 나오는 각 사자들의 모양이 색만 다르고 똑같다는 점은 아쉽다. 대신 특수공격이 달라서 느낌은 어느 정도 전달은 되지만 말이다.

 

볼트론 25주년 게임

 

소니 픽쳐스의 로고가 나오는 것을 보니... 역시 영화 홍보용 게임

 

 

 

 

한 미션에 총 6개의 파트로 구성 됐는데

5개의 파트는 각 사자들이 한 파트씩 담당하고

 

마지막 파트는 고라이온 상태에서 보스와 대전을 하게 된다

 에잇! 십왕검(다시 한번 말하지만 발음 할 때 주의)!

 

각 사자마다 특수 공격이 다르긴 하지만 색만 다르고 형태가 똑같다.

나의 흑사자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

 

 

 

 

중간중간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원작 팬들을 만족 시키기 좋다

 

 

 

보스를 해치울 때마다 별도의 대전모드에 보스들이 추가 된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사실 아이폰용 볼트론은 전체적인 게임만 보면 평작이다. 그러나 추억과 캐릭터를 사랑하는 팬에게는 명작의 타이틀의 될 것이다. 바로 필자처럼 말이다. 그래도 안타까운 점은 제작한 사람이 원작을 제대로 안 본 사람이 만든 건지 아니면 귀찮은 건지 각 사자의 형태를 똑같이 만든 건 아무리봐도 용서가 안 된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고라이온이면 돼...

 

가격 - $0.99

용량 - 37.2 MB

http://itunes.apple.com/us/app/voltron/id339883173?mt=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