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게임이야기

후회

무적초인 2010. 7. 19. 19:19

 

게임 꾸준히 구입 했던 유저들이라면 한 번쯤 "왜 샀을까?"라는 타이틀이 있을 겁니다. 필자 같은 경우도 그 동안 게임을 구입하면서 이런 경험을 많이 해봤는데 특히 PS2 시절에 많이 겪었습니다. PS2 전성기 시절 땐 환율자체도 안정적이었고 국내 비디오게임시장도 역대 최고라 할 정도로 활발한 시기였던지라 비슷한 경험을 해본 유저들이 많을 것 같아 예전에 찍어둔 사진 위주로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당시엔 정발판과 일본판이 각 각의 매력이 있기에 둘 다 구입 해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구입 한 게임들 중 제일 후회가 가던 타이틀을 꼽자면 바로 언리미티드 사가입니다. 이 게임 같은 경우는 한글자막뿐 아니라 음성과 보컬까지 한국어로 재현하여 발매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게임인데 정작 게임 발매 당시 답 없는 게임성으로 순식간에 국내외에서 가격이 폭락한 게임입니다. 물론 필자 같은 경우 좀 늦게 산 덕에 싸게 사긴 했지만 저질스러운 게임으로 인해 그 작은 가격 조차 아까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건질 것은 국내외로 유명 성우진이 캐스팅 되었기에 그것만큼은 좋았던 것 같군요.

 

건질건 성우와 보컬 정도?

 

두 번째는 파판10시리즈. 이 당시 그래픽은 물론이고 히로인 유우나의 매력에 혹해서 산 타이틀인데 정작 게임성은 호불호가 갈려 아직까지 못 깨고 있습니다. 공략본은 원래 공략본 수집하는 것이 취미고 군시절 읽을 책이 없어서 구입 해봤습니다. 공략본은 군시절에 재미있게 필독 했지만 막상 게임은 하고 싶지 않은 아이러니함이...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파판은 6인가 봅니다.

 

공략집만 재미있게 본 파판10시리즈

 

세 번째는 반숙영웅. 일본판 같은 경우 전설적인 애니송 가수 '사사키 이사오'가 주제곡을 불러 큰 반향을 일으켰고 국내판은 그에 응대해 국내 애니송 전문(?) 가수 '김국환'님이 불러 또 다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국내 더빙과 자막한글화는 물론이고 국내 개그맨까지 출연하여 원판을 초월한 한글화로 돌아왔지만 재활용으로 만들어진 한정판 부속과 유저들이 꺼려하는 게임성 등으로 처절함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일본에서는 먹히는 게임인데 국내에서는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기에 타이틀 선택이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한정판과 공략집이 싸게 나와서 구입했지만 플레이테스트만 해보고 몇 년째 방치하고 있네요. YBM의 사쿠라대전과 길티기어 한글화는 레전드인데 반숙영웅은 앞서 말했듯이 국내에서 안 먹히는 게임을 무리하게 들여와서 실패한 것 같습니다.

 

공략집에 혹해서 샀던 게임

 

재활용으로 이뤄진 한정판 내용물은 욕 많이 먹었었죠

 

에반게리온과 알파시스템의 만남으로 발매 전부터 많은 유저들이 기다렸던 에반게리온2. 국내엔 한글화 자막 100%로 돌아왔지만 정작 게임은 재미 없어서 한글화의 위엄을 무색하게 했던 작품입니다. 만약 제가 한글화 담당자였다면 에바2보단 '아야나미 레이 육성 계획 with 아스카 보완 계획'을 한글화 했을 겁니다.

 

멋진 한글화에 비해 게임성은...

 

제가 담당자였다면 PS2판 아야나미 육성계획을 한글화 했을 겁니다

 

마지막은 모노노케 이문록. 이건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폐간호에서 주던 부록인데 이때 주던 부록이 반숙영웅과 모노노케 이문록 중 하나였습니다. 또 하나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일단 이 게임은 아예 뜯어 보지도 플레이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올렸냐고요? 이유는 이 게임 사던 날 친구들이랑 술을 마셨는데 그때 마침 2만원 충전 해둔 버스카드를 잃어버려서 그 때의 충격으로 이 게임에 증오심만 생겼네요. 괜히 사러 나갔다가 친구들 보게 돼서... 아마 영영 밀봉 뜯지 않은 채 플레이도 안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증오의 게임이 되어버린 모노노케 이문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