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맨/록맨

록맨10을 해보고

무적초인 2010. 5. 4. 13:11

이런식의 우려먹기는 그만. 록맨10

 

현세대기로 발매 하였지만 진화하기는커녕 역으로 퇴화 해버려 발매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록맨9. 그렇지만 발매 후의 반응은 록맨 20주년 기념 작이란 이름 하에 만들어졌다는 점과 올드 팬들 추억을 상기 시켜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얻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0년. 10이라는 정식 넘버링을 달고 나온 록맨10은 이번에도 유저들의 기대에 충족 해줄 수 있을까?

 

록맨의 배경은 20XX년이다. 2100년까지 산다면 록맨을 실제로 볼 수 있을지도?

 

전작에 이어 변함 없이 8비트풍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록맨을 오래 전부터 해왔건 새로 시작했건 유저들은 현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록맨을 보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작 역시 전작과 같은 패미콤식의 8비트풍으로 다시 돌아왔다. 예전 큰 변화를 주었던 록맨X시리즈나 록맨 록맨의 결과와 록맨9을 비교 해본다면 저가의 예산을 들이고 고효율을 내는 이런 식의 발매는 당연한 수순이었겠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발매 될 수 밖에 없는 록맨을 보고 있자니 안타깝기만 하다. 왠지 유저들에게 추억을 팔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제작사 입장에서야 돈이 되지 않으면 개발하지 안 하는 것이 당연한 흐름이겠지만...

 

현재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제작자라 생각하고 이렇게 만든 작품보다

 

저예산을 들인 이런 작품이 더 팔린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겠나?

 

또 예산을 들였는데 유저들이 사주지 않아 이런 식으로 발매한다고 돌려 말하는 제작자들을 보고 있자면 "누굴 탓하겠나? 그 시대의 트랜드에 적응하지 못해 이런 식으로 발매하는 제작자의 역량을 탓해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것의 비단 록맨 뿐이 아닌 서양 게임시장에 밀린 지금의 일본 게임시장의 모습이기도 하다.

 

전작보다 편리해진 시스템. 그리고 즐길거리

본론으로 들어와 게임자체로 들어와보면 전작보다 개선 된 점들이 다수 보인다. 예를 들면 전작에선 웨폰을 바꾸기 위해 웨폰윈도우를 따로 열어야 되었는데 본작은 록맨7, 8처럼 별도의 단축키를 이용해 맵에서 실시간으로 바꾸는 시스템이 부활하여 한결 간편 해졌다. 단 이 시스템 덕분에 전작과 달리 웨폰 윈도우를 열었을 때도 시간은 지나가니 타임어택을 즐기는 유저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또 록맨 시리즈가 어렵다고 플레이를 꺼려했던 유저들을 위해 이지난이도를 추가했고 본래의 난이도보다 더욱 변태적인 하드난이도까지 추가하여 컨트롤이 미숙한 유저들이나 기존 유저들이 쉽게 다가 오도록 만들어졌다.

 

전작에서는 무기를 바꾸기 위해선 일일이 창을 열어줘야 되었지만

단축키가 추가 되어 이제 그럴 일은 없다

 

노멀난이도. 일반적인 록맨 플레이라 보면 된다

 

이지와 하드의 비교

 

정식넘버링 최초로 2명의 주인공

이번 록맨10은 정식 넘버링 최초로 시도 되지 않았던 캐릭터 셀렉트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 되었다. 보통 록맨시리즈하면 록맨 말고는 플레이 할 수 없다라는 것이 불변의 법칙 중 하나였는데 전작에서 유료컨텐츠로 제공 되었던 브루스가 본작에선 록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인공으로서 등장하였다. 록맨9이 최초의 여성보스 출현으로 새로운 느낌을 줬다면 록맨10은 캐릭터 셀렉트 시스템으로 그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메인화면을 보면 브루스도 록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두 주인공의 셀렉트 화면

 

배보다 배꼽이 큰 추가컨텐츠들

DLC의 게임들의 장점은 게임교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점은 일반 패키지 게임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록맨을 보고 있자면 그것도 옛말이다. XBOX360기준으로 게임본편이 800포인트이고 추가컨텐츠인 포르테모드는160포인트, 스폐셜스테이지 3개는 각각 80포인트, 엔드레스어택은 240포인트 그리고 앞으로 공개 될 코옵모드까지 한다면 추가컨텐츠만으로 본편의 가격을 우주까지 뚫어버릴 기세로 발매 되고 있다. 안그래도 퇴화 된 록맨을 보면 서러운데 돈 없는 사람들은 즐기지 말라는 컨텐츠들을 보고 있자니 하염없이 한숨만 내쉬게 된다.   

 

본편의 가격을 우주까지 뚫어버릴 추가 컨텐츠들

 

록맨의 팬으로서 한마디 한다면...

필자는 어릴 적부터 록맨시리즈를 좋아했고 신작이 나올때 마다 꾸준히 플레이 해본다. 그리고 8비트 방식으로 나오는 것 또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상기 시켜주기 때문에 좋아하고 있다. 그렇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런 방식으로 뻔히 보이는 방법으로 우려 먹는 것은 명백히 유저들을 우롱하는 행위라 말하고 싶다. 대놓고 추억을 핑계 삼아 발매 되는 작품. 또 그것을 따라 하고 있는 타회사들을 보고 있자면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이런 게임들은 구입을 안하면 자연스레 사라지겠지만 필자 같은 시리즈의 팬들은 언제나 세상 이치가 흘러가듯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하고 있으니 그것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