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쳐 갈 수도 있는 슈퍼로봇대전 이야기36

진짜로 1년에 한번 연재하게 되네요.

이번 이야기는 ‘초기대전 SRX’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초기대전 SRX’는 ‘신슈퍼로봇대전’에서 데뷔한 오리지널 작품이며, 지금은 ‘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합체전인 R 시리즈(R-1, R-2, R-3)는 디자이너인 카토키 하지메가 당시 ‘버철온’ 시리즈 디자인도 겸임하고 있어서 R 시리즈는 버철온 메카들과 디자인이 꽤 유사합니다.

그리고 전용 테마곡 ‘에브리웨어 유 고(초창기 SRX팀 테마곡이었으나 지금은 R-1 전용 테마곡으로 쓰임)’는 도입부가 반프레스토 로고송이 그대로 쓰였고, R 시리즈 합체형태인 ‘SRX’의 얼굴은 반프레스토 로고를 기반으로 디자인됐습니다(참고로 반프레스토 로고 뒤집어 쓴 원조 캐릭터는 컴파치 히어로 시리즈의 로아).

즉, SRX는 반프레스토를 위한 전용 로봇이며, 이런 상징적인 로봇이기 때문에 체계가 완전히 잡혀진 ‘슈퍼로봇대전 알파’ 시리즈 이전부터 반프레스토 다양한 작품에 등장에 플레이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슈퍼로봇대전 알파 시리즈 이전에 초기대전 SRX가 등장한 작품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장 먼저 살펴볼 작품은 PS1으로 나온 ‘리얼로봇전선’입니다. 이 게임은 슈퍼패미콤으로 출시한 ‘배틀로봇열전’의 후속작이고, ‘제4차 슈퍼로봇대전S’에 예고편을 통해 먼저 공개된 바 있습니다. 덧붙여 리얼로봇전선과 배틀로봇열전은 선라이즈 작품 중심의 크로스오버에 반프레스토 오리지널 작품이 메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리얼로봇전선은 원작과 달리, ‘슈퍼로봇대전F’ 베이스로 시스템이 전부 바뀌었고, 숨겨진 기체로 R-1이 등장합니다. 또 파일럿은 원작처럼 류세이이지만, 무지카 등 오리지널 캐릭터도 탑승 가능하고, 리얼로봇전선 주인공 무지카를 R-1에 태우면 ‘원조 류세이병’ 걸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유닛 성능은 A급으로(S급은 맵병기 보유 유닛) 나오기 때문에 조금만 애정을 주면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단 얻기 위한 과정이 좀 복잡해서 아쉬움.

리얼로봇전선에서 등장한 류세이

두 번째는 PS1용 ‘리얼로봇파이널어택’입니다. 이 게임 역시 선라이즈 로봇이 메인이지만, R-1, R-2, R-3가 스팟 참전합니다. 게임은 버철온 짝퉁인데, 디자인부터 버철온 기체 짝퉁인 R 시리즈가 짝퉁 게임에도 등장하네요.

그리고 리얼로봇파이널어택에는 겟토븀이라는 오리지널 보스 기체가 나오는데, 이 기체에 타는 파일럿 ‘아나스타시아’는 다음에 언급할 ‘레비 토라’와 성우가 동일한 오리카사 아이입니다. 아직까지 이 캐릭터에 대한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고, 차후 OG 시리즈에 등장 가능성 높네요.

아직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겟투븀

세 번째는 닌텐도64용 ‘슈퍼로봇스피릿츠’입니다. 이 게임 장르는 대전격투이고, 참전작은 선라이즈 작품이 주를 이루지만, 그래도 ‘초수기신 단쿠가’나 ‘초전자로보 볼테스5’ 등 타 판권작들이 참가해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이 게임에서 나오는 R-1은 기존 R-1과 달리, SRX가 대파돼 R-2와 R-3의 일부 파츠나 시스템을 이식한 ‘R-1 개(改)’입니다. R-1개는 차후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에 참전하며, 여기서 나오는 T링크 너클 사용시 나오는 류세이 컷인은 슈퍼로봇스피릿츠 TV CM에서 나온 류세이 컷인을 베이스로 제작됐습니다. 또 ‘G(자이언트).리볼버’의 개량형 ‘GT(자이언트 톤파). 리볼버’도 여기서 처음 등장한 무기.

그리고 슈퍼로봇스피릿츠 공략집에는 게임 보스 레비 토라와 쥬데커에게 SRX가 대파 당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 수록된 바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카이 키타무라’와 ‘라이 F 브란슈타인(R-2 파일럿)'의 형인 '엘잠 V 브란슈타인'이 첫 데뷔했습니다.

슈퍼로봇스피릿츠 메뉴얼

슈퍼로봇스피릿츠 메뉴얼

슈퍼로봇스피릿츠64 TV CM에서의 T링크 너클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 R-1 개의 T링크 너클

네 번째는 PS1용 ‘슈퍼히어로작전’이고, 이 게임은 이전에서 소개했기 때문에 간략하게만 언급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슈퍼로봇대전 알파’ 프리퀄에 가까운 RPG이고, ‘R-GUN’과 ‘잉그람’ 및 ‘비렛타’가 이 게임을 통해 첫 데뷔했습니다. 또 ‘R-블레이드’와 알파 주인공 일부도 여기에서 첫 등장.

요즘은 예전처럼 반프레스토(현 반다이남코게임즈)가 슈퍼로봇대전 외에 크로스오버물을 내지 않지만, 2000년대 중순까지만 해도 이런 류의 게임들을 많이 선보여 하나하나 수집하는 재미가 있었네요.

다음 ‘지나쳐 갈 수도 있는 슈퍼로봇대전 이야기’는 언제 연재할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슈퍼히어로작전에 데뷔한 잉그람과 비렛타

슈퍼히어로작전 당시 R-블레이드

슈퍼히어로작전 SRX 및 R-GUN 플레이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