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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액션과 몰입감을 선사,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무적초인 2019. 2. 14. 23:48

지난 12월, 일본에서 개봉했던 '드래곤볼 슈퍼' 최초의 극장판이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드래곤볼' 신규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는 이전 개봉작과 달리 더빙판이 제외된 점이 특징이고, 배급사도 대원미디어와 이수C&E로 변경됐다.


이번 극장판은 지난해 종영된 드래곤볼 슈퍼 TV판 최종장인 '우주서바이벌'편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드래곤볼Z' 극장판에서 3번이나 보스로 나왔던 '브로리'의 이야기를 정사로 포함함과 동시에 리부트했다.


뿐만 아니라,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는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가 그린 과거 이야기 '드래곤볼 마이너스(손오공 부모인 '버독'과 '기네' 출연)'와 '프리저' 일족에게 지배당한 '베지터왕' 및 사이야인들의 이야기도 모두 수록해 프롤로그로 보여주고, 주요 액션 연출 등은 기존 시리즈를 전투신을 오마주, 과거 회상을 통해 역대 시리즈 보스들이 총출동해 원작 팬들의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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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패트롤 쟈코에 수록된 드래곤볼 마이너스 이야기도 영상화


■ 페러렐월드 캐릭터에서 정식 역사에 편입된 브로리


본론으로 들어와 본 극장판을 살펴보면 패럴렐월드에 가까웠던 기존 극장판과 달리, 브로리의 이야기를 정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인다.


'베지터'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브로리를 시기한 베지타왕이 브로리를 타 행성에 유배시키고, 이에 분노한 '파라가스'가 브로리를 쫓으며 베지타왕에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기존 극장판과 비슷한 흐름이지만, 이후부터는 다른 전개로 구성이 된다. 대표적으로 과거 극장판에서 브로리는 아기 시절 최하급전사 '카카로트(손오공)'의 울음에 같이 울어버린 기억 땜에 무의식적으로 손오공에게 복수심을 갖게 되는 이야기는 삭제됐다. 이로 인해 브로리는 단순히 베지터왕에게 복수심을 가진 파라가스에 따르게만 되며, 손오공을 대면해도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리부트된 브로리


또한, 이전 극장판과 달리 프리저가 살아있고, 프리저는 신규 캐릭터이자 부하인 '레모'와 '치라이'를 통해 브로리와 파라가스를 프리저군에 스카우트하게 된다. 이후 프리저는 드래곤볼을 가지러 가기 위해 파라가스 부자와 함께 지구를 가게 되며, 여기서 손오공과 베지터들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의 런닝타임은 100분으로 구성됐다. 절반가량은 손오공과 베지터가 브로리가 싸울 수밖에 없는 동기 부여 등을 그렸고, 이후부터는 순수하게 전투신으로만 이뤄졌다.


이전에 개봉했던 '드래곤볼Z 신들의 전쟁'은 후반부에만 전투신을 살짝 보여줬고, '드래곤볼Z 부활의 F'는 필요 없는 전투신만 늘린 것에 비해 이번 극장판은 역대급이라 할 정도로 50분 정도 화려한 전투 연출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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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극장판과 달리 브로리와 프리저가 공존


■ 기존 극장판 이상의 구성으로 볼거리 한가득


아울러 기존 극장판의 틀을 깨는 전개도 일품이다. 이전 극장판들은 베지터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만 보여줬으나, 이번 작에서는 퓨전을 통한 개그신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오히려 손오공이 과거 베지터처럼 일방적으로 브로리에게 얻어맞는 장면이 존재해 베지터 팬들에게는 통쾌한 쾌감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사이야인의 최강의 변신 슈퍼사이야인도 쓸데없이 남발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단계 상승을 보여줘 최강이라는 상위 변신마다 강력해지는 것을 느끼게 해주며, 특히 게임 및 만화를 제외한 슈퍼사이야인 갓 베지터가 최초로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해 이목을 끈다.

더불어 브로리 외에도 손오공과 베지터가 퓨전한 모습인 '오지터'도 정사화하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돼 등장하고, 과거 극장판에서 보여줬던 베공(오지터 퓨전 실패 시 모습)의 뚱뚱한 모습뿐만 아니라 설정에만 있던 마른 버전 및 노멀 오지터도 등장한다.


이외로 주요 보스인 브로리 역시 기존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그려졌고, 브로리의 변신은 기존과 설정이 달라져 오자루(거대 원숭이) 형태를 인간화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참고로 오자루를 인간형태로 변신한 것은 '드래곤볼GT'에서 등장한 슈퍼사이야인4가 최초인데, 아마도 드래곤볼 슈퍼와 드래곤볼GT를 하나로 잇기로 한 이스터에그가 아닐까 싶다.
 

슈퍼사이야인 갓 베지터가 드디어 영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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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판 슈퍼와 달리 슈퍼사이야인 변신을 남발하지 않는다


■ 팬이라면 반드시 보자


그리고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시리즈 최초로 등장하는 슈퍼사이야인 갓 슈퍼사이야인(슈퍼사이야인 블루) 오지타와 신 변신 브로기의 치열한 공방전, 까불다가 일방적으로 브로리에게 얻어터지는 프리저(골든 프리저)의 개그신, 기합 소리만 내다 한편을 끝내던 TV판 특유의 지루함을 벗어낸 치열한 액션은 관람객의 눈을 한시도 뗄 수 없게 만든다.


전반적으로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는 드래곤볼Z 부활의 F에서 보여줬던 밸런스 붕괴의 반지 빔과 병풍 캐릭터 없이 드래곤볼 특유의 액션만 중심으로 보여준 점은 기쁘나, 오리지널 보스가 아닌 브로리가 극장판 보스로 또 등장한 점은 창작력의 부재가 아닌가 싶다(이번 극장판까지 브로리가 보스로 나온 회수는 총 4번째). 지난 극장판의 부활한 프리저도 당시 같은 지적을 받았던 부분 중 하나.


리부트된 브로리는 멋있지만, 너무 자주 나와서 지루한 것은 사실


추가로 기존 극장판의 브로리는 자신을 악마라고 지칭하던 순수 악에 가까웠는데, 이번 작 브로리는 단순히 폭주만 하는 순둥이 같아 팬들이 원하던 캐릭터성을 잃어버린 느낌도 강하다. 물론 이쪽이 취향인 팬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 관람객 특전(선착순)인 마우스 패드는 퀄리티가 약간 아쉽지만 4DX 관람객(선착순)에게만 추가로 증정하는 포스터는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작화 감독이 바뀌어 가끔 드래곤볼스럽지 않은 그림체가 나와 어리둥절하게 만들지만 전체적인 작화는 현존하는 어떠한 애니메이션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고, 브로리를 가지고 노는 우이스, 카카로트라는 사이야인 이름을 스스로 인정하는 손오공 등 팬들을 위한 깨알 요소들이 대거 마련됐으니 팬이라면 반드시 이번 극장판을 감상해보자.


국내판 4DX 관람객 특전(마우스 패드, 브로마이드)


일본판 특전(슈퍼 드래곤볼 히어로즈 카드팩 및 필름 스티커)



개봉 첫날부터 관람객이 많은 편


극장 관람 포토티켓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