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게임 종결자라 불리는 'SD건담 G제네레이션(이하 G제네)' 시리즈 최신작이 십수 년만에 한글화로 출시됐다.
11월,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의 PS4와 PS비타로 선보인 'SD건담 G제네레이션 제네시스(이하 제네시스)'는 건담 게임 30주년 기념작이자 'SD건담 G제네레이션 월드' 이후 오랜만에 거치형 콘솔로도 출시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제네시스는 오랜만에 출시된 작품답게 전투 연출이 풀3D로 이뤄졌고(전작까지는 3D폴리곤을 2D스프라이트로 구현한 방식), 신규 오리지널 캐릭터 및 시스템 등이 추가돼 색다른 재미를 준다.
■ 우주세기로만 이뤄진 제네시스, PS4 최적화 미비는 아쉽다
게임을 살펴보면 시나리오 진행 방식은 크로스오버가 아닌, 'SD건담 G제네레이션 스피릿츠(스피릿츠)'처럼 우주세기 작품 별로 나눠진 파트를 플레이어가 선택해 즐기는 방식이다. 참고로 이렇게 작품 별로 파트가 나눠진 시리즈들은 정통적으로 제일 뒤에 작품부터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이유인즉슨 G제네 시리즈가 시대별로 기체 강함이 명확히 차이가 나는데, 예를 들면 유니콘건담을 먼저 얻어 1년 전쟁에 던져두면 학살이 가능할 정도다. G제네 밸런스의 캐치프레이즈를 개인적으로 평해본다면 "너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라 말하고 싶다.
아울러 필자의 경우 양기종을 다사서 플레이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느낌이 PS비타에 최적화돼 개발한 느낌이 강하다. 보통 PS 멀티플랫폼 게임들을 보면 아무래도 상위 기종인 PS4를 기준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게임은 전반적인 그래픽 및 해상도, 조작 등이 PS비타에 최적화돼 개발됐기 때문에 PS4로 즐기면 아쉬운 부분(레터박스, 조작감 등)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특히 거치형 콘솔 특유의 많은 버튼(L2, R2 등)도 활용 못해 과거 PS2로 나온 시리즈보다 조작감이 별로다. 물론 PSP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유저들은 현재 조작에 적응됐을 것이라 이들에게는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더불어 제네시스는 전투데모를 풀3D로 새로 만들다 보니 작업량이 늘어 개발 기간도 오래 걸렸고, 그 때문에 전작에서 나왔던 주요 작품 및 기체들이 대거 삭제됐다. 이 게임의 진정한 묘미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파일럿과 기체의 조합인데, 그 재미가 절반 가량 깎였다. 또 참전 작품도 우주세기로 한정됐음에도 불구, 많은 팬층을 보유한 '기동전사 건담F91'과 '기동전사 V건담' 등 주요 작품들이 참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밖에 CG데모는 꽤나 많이 나오지만 한번 만들어진 CG데모는 재탕 안하는 시리즈답게 과거에 나왔던 주요 이벤트들은 대사로만 처리된다.
그리고 이건 G제네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제네시스처럼 원작 재현 중심이 메인인 시리즈는 원작의 대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대사는 1998년 출시된 처녀작 'SD건담 G제네레이션'의 대사를 글자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나오며, 전반적인 베이스는 2007년 나온 스피릿츠의 대사 및 데이터를 재활용하고 있다(참고로 스피릿츠는 대사도 풀음성). 하지만 대사 재활용 문제는 제네시스를 처음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는 않는 이야기이긴 할 것이다.
■ 게임성 자체는 기존 시리즈처럼 훌륭, 한글화로 몰입감 더해
앞서 언급한 내용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게임 자체는 재미있다. '개발'을 통해 기체를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체로 변환이 가능하고, 좋아하는 기체는 '개조'를 통해 강화, 서로 상성이 없더라도 레벨 및 자금 등의 조건이 맞춰진다면 타 기체로 변환 가능한 '교환' 등 기체들을 가지고 노는 즐거움이 뛰어나다.
그리고 제네시스는 원작처럼 실제 전장의 느낌을 내기 위해 무기별로 EN소비율이 높아 짤짤이 플레이가 주를 이루며, 자금도 넉넉하게 주지 않아 학살을 위한 고급 기체를 꺼내기 위해 무수한 노가다를 해야 되는 하드코어함이 있다. 덕분에 기존부터 이 시리즈를 즐겨온 유저들은 이런 변태적인 플레이를 주목적으로 삼아 열심히 즐기고 있으나, 같은 회사의 경쟁 게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만 즐기다 난이도가 높은 이 게임을 접한 유저들은 현재 멘붕이 줄이어 지는 중.
슈퍼로봇대전처럼 플레이했다가는 EN 없어서 난항 겪을 것이다
초반에 꺼내기 쉬운 하로. 물론 EN소비가 답 없어서 어느 정도 육성은 필요하다
그밖에 시스템 부분을 보면 추가점 및 변경점이 보이는데, 과거 작품처럼 ACE 시스템 역할을 하는 GET 시스템이 부활했다. 이는 시나리오 진행 중 메인이 되는 게스트 기체를 가지고 일정 이상 격추하면 포인트가 오르고, 모두 채우면 생산 리스트에 해당 기체가 채워진다. 또한 보통 시리즈에서는 기체 성장은 개조만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레벨업마다 성장이 되고(개조랑 중첩), 전함은 이동 후 공격 가능 및 전함 소속된 소대들과 합동기 '그룹공격'이 가능해 전함에 태운 파일럿들을 손쉽게 성장 시킬 수 있다.
이번 제네시스의 또 다른 눈여겨볼 점은 다양한 DLC 도입이다. 이미 모바일판에서 존재하던 요소였던 DLC는 게임 구입 시 제공되는 예약특전 및 초회특전 코드를 통해 신규 유닛 및 추가 시나리오가 차후 제공될 예정이다. 또 일본판의 경우 음반을 구입하면 게임 주제곡을 부른 '스즈하나 유우코' 캐릭터 코드를 받을 수 있다. 아직 유료 DLC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특전으로 제공된 콘텐츠 이후 DLC 및 후속작에서는 유료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패미콤/슈퍼패미콤으로 나온 'SD가챠폰전사' 시리즈부터 G제네 전신인 슈패미터보의 'SD건담 제네레이션' 등을 꾸준히 즐겨온 팬이라 이번 작품도 큰 기대를 많이 했지만, 전체 볼륨이나 PS4 최적화 미비 등으로 아쉬움이 남는 편이다. 그래도 한글화를 기다린 유저 및 신규 유저들에게는 어필할만한 요소가 많으니 건담을 좋아하는 게임 팬이라면 반드시 즐겨보자.
이동 후 공격 및 그룹공격 때문에 육성이 쉬워진 전함
원문은 게임샷 입니다 - http://www.gameshot.net/common/con_view.php?code=GA5837fcce9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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