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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손오공의 전설이 시작 되다, 드래곤볼RPG 소년편

무적초인 2013. 10. 30. 18:38

1984년, '서유기'를 모티브로 시작된 '드래곤볼'은 탄생한지 수십년이 됐음에도 불구, 현재에도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신작 애니메이션 등이 선보이고 있으며, 얼마 전 국내에 개봉된 '드래곤볼Z 신들의 전쟁'을 시작으로 관련 콘텐츠들이 더욱 쏟아지고 있다. 드래곤볼은 크게 3가지 파트로 구분 되는데 '손오공'의 소년기를 그린 드래곤볼, 손오공의 성인기를 그린 '드래곤볼Z(또는 카이)', 그리고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후일담을 그린 '드래곤볼GT'로 나뉜다.

 


최근 국내에 개봉된 드래곤볼Z 신들의 전쟁

 

손오공의 성인기를 그린 드래곤볼Z는 드래곤볼 인기의 절정기를 보여준 작품인지라 항상 메인 콘텐츠로써 다뤄지고 있지만, 드래곤볼과 GT는 상대적으로 Z보다 인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들을 접하기 힘들다. 특히 GT의 경우 원작자가 전면에 나서서 만든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원작과의 이질감이 심해 평가가 가장 많이 갈린다.

 

본론으로 들어와 드래곤볼은 '드래곤볼 탭배틀'을 통해 스마트 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을 했고, 이어 '드래곤볼RPG 소년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드래곤볼RPG 소년편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손오공의 어린 시절을 그린 작품이며, 상대적으로 보기 힘든 손오공의 소년기를 다뤘기 때문에 감명 깊다. 특히 본 게임은 서포트 캐릭터나 아이템 정도로만 치부 됐던 '부르마'를 전투 캐릭터로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큰 특징으로 손꼽힌다.

 


최초의 드래곤볼 스마트 게임, 드래곤볼 탭배틀

 


부르마를 직접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덤으로 오줌지린 사기캐

 

부르마와의 만남부터 피콜로대마왕까지
최근 '반다이남코' 게임들이 하나로 담을 수 있는 내용들을 끊어서 출시하는 경향이 잦아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데, 본 게임 역시 2편으로 나눠서 낼 것으로 예상 됐다. 허나 실제 게임을 해보면 '부르마와 손오공의 만남'부터 '피콜로대마왕'편까지 모두 다루고 있어 안심이 된다. 물론 성인 손오공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들은 차후 후속작으로 낼 가능성은 크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자.

 


다행히도 피콜로대마왕편까지 구현 됐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원작의 내용을 따라가지만, 해당 상황에 나오지 않은 캐릭터도 동료로 있다면 전투원으로서 사용 가능하다. 덕분에 무천도사한테 수행 받는데, 역으로 또 다른 무천도사도 수행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지만 말이다. 또 '블루장군'은 제복 버전과 상의탈의 버전이 존재하면서 크리링은 끝까지 초기 복장으로 싸운다. 덧붙여 야무차랑 부르마 역시, 끝까지 초기 복장 그대로 다닌다. 더군다나 눈에 흰자가 없는 크리링 눈에 흰자도 만들어주는 원작초월 센스도 보여주는 괴랄함까지 갖췄다.

 


시나리오에 상관 없는 캐릭터도 전투원으로 사용 가능

 


크리링의 눈알에는 흰자가 없다고!

 

아울러 메인 캐릭터들은 새로 그린 일러스트로 캐릭터 컷인이 사용 되지만, 그 외의 캐릭터들은 과거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를 그대로 잘라 붙여 사용하는 언밸런스함을 자랑한다. 또 주요 장면도 원작 애니메이션 컷을 그대로 잘라다 썻기 때문에 개발사의 절약정신이 얼마나 투철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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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로 돌아온 드래곤볼
과거 8비트 시절에는 콘솔의 한계로 인해 드래곤볼 특유의 액션을 살리기 힘들어 주로 RPG로 많이 나왔으나, 16비트 콘솔 시절부터는 격투붐이 일어남과 동시에, 드래곤볼 원작 특유의 액션을 그대로 살린 '드래곤볼Z 초무투전' 시리즈 같은 게임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이로 인해 현재 드래곤볼 게임들은 대전격투가 아닌 게임들이 꽤나 희귀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드래곤볼RPG 소년편이 반갑기 그지 없다.

 


이 게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드래곤볼 게임은 대전격투가 주류

 

드래곤볼RPG 소년편의 기본적인 방식은 4개의 메인 시나리오 안에 여러 파트로 나뉘어졌고, 플레이어가 맵을 돌아다니며 퀘스트나 보스를 클리어하면 파트가 종료 되는 방식이다. 전투는 노가다를 많이 하지 않아도 쉽게 넘어가는 전투가 대다수고, 인카운터율도 적은 편이라 스트레스도 그다지 받지 않는다. 또 전투는 한번 끝날 때마다 체력과 기력이 모두 채워지기 때문에 일일히 체력 관리 할 필요가 없다. 전체적으로 초보 유저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난이도라 생각 하면 된다. 이 외로도 재료를 만들어 원작에서 나오던 각종 물건을 만드는 수집 모드와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채워지는 실적 모드 등이 도전 욕구를 자극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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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별로 구성된 맵을 돌아다니며 퀘스트와 보스를 클리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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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난이도가 쉬워 초보자들이 하기 적당하다

 

밸런스붕괴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한편 드래곤볼RPG 소년편은 첫번째 시나리오를 클리어 하지 않아도 나머지 시나리오들이 개방 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밸런스 붕괴가 생겨버렸다. 예를 들면 2장까지 부르마를 적당히 키운 후 '바니수트'와 '소환 피콜로(노)' 아이템을 이용해 4장의 적들을 학살 하면 순식간에 광렙을 할 수 있다. 물론 노가다를 싫어하는 필자에게는 꽤나 유용한 방법이었으나, 게임은 반나절 안에 쉽게 엔딩 볼 수 있는 게임이 되어버렸다.

 


3장을 건너띄고 4장부터 피콜로대마왕 아이템으로 적들을 능욕하니 어느 순간 광렙

 

또한 사운드는 무난한 편이지만, 그래픽은 피처폰 말기 때보던 국산 모바일 RPG 퀄리티인지라 시대를 역행하는 느낌이 온몸 깊숙히 스며든다. 만약 여기에 인앱결제까지 넣었다면 반다이남코를 증오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무리도 할 겸 한마디 적자면 "딱 400엔짜리 게임"이라 평하고 싶다.

 


피처폰 게임 퀄리티라 아쉽지만, 반나절 동안은 즐거운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