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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레이징블래스트2 리뷰

무적초인 2010. 11. 10. 00:29

'PS1’ 시절 안일한 게임성으로 몰락 해버렸던 ‘드래곤볼’ 게임들은 한동안 주춤하다 2003년에 출시 된 ‘PS2’용 ‘드래곤볼Z’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인기가 부흥 돼 현재에는 매년마다 새로운 신작들이 팬들에게 찾아오고 있다. 이번에 출시 한 ‘드래곤볼 레이징블래스트2(이하 레블)’ 역시 그런 류의 게임 중 하나이며 언제나와 같이 전작의 시스템을 대폭 개량한 작품으로써 등장했다.

 

아울러 근래에 발매 되는 드래곤볼 게임은 후속 작부터 해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레블2도 시각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의 구성이 대폭 개량 되어 돌아왔고 과연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를 만족 시킬 수 있을지 궁금한 바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식의 패턴은 이미 많은 유저들이 예상 했던 결과일 테지만 말이다.

 

 

전설의 명작이 17년만에 부활

누가 “레블2에서 대대적으로 강조 할 수 있는 부분을 꼽으라면 어느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단연 게임 안에 포함 된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사이야인 절멸계획”이라 말할 수 있다. 이는 1993년 발매 된 ‘드래곤볼Z 외전 사이야인 절멸계획(이하 사이야인 절멸계획)’ 공략 영상을 17년 만에 셀화에서 디지털 작화로 재탄생 시킨 것이며 어린 시절부터 드래곤볼을 좋아하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허나 다소의 설정오류와 작화붕괴 같은 아쉬운 부분도 살짝 보이긴 한다. 물론 일부 극성 팬이 아닌 이상 이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 쓰는 유저도 얼마 없을 테다.

 

 

 

 

드래곤볼 격투게임 사상 최초로 재현 된 캐릭터

과거 ‘스파킹’ 시리즈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게임에서 그대로 옮긴다는 취지 하에 개발 돼 수 많은 캐릭터와 화려한 전투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었다. 그러나 그 스파킹 시리즈를 현세대 콘솔로 재해석한 전작 ‘드래곤볼 레이징블래스트(이하 레블)’는 ‘드래곤볼Z 스파킹 메테오’보다 대폭 삭제 된 캐릭터 수 그리고 부족한 구성 등으로 외면을 받았었다. 분명 잘 만들어진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캐릭터 게임 우려먹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반다이(현 반다이남코)” 께서는 전작에서 나올 상황인데도 나오지 못한 캐릭터들과 대다수의 ‘극장판’ 캐릭터 등을 추가해 완성형으로써 레블2를 출시 했다. 이번엔 특히 추가 된 캐릭터들 중 드래곤볼 격투게임 사상 최초로 재현 된 캐릭터들이 많은데 나열해보면 일본 ‘소년점프’ 40주년 기념 작에서 나왔던 3분 전설 ‘베지터’의 동생 ‘타블’과 사이야인 절멸계획의 숨겨진 보스 ‘핫치햣쿠’ 그리고 ‘사우저’를 제외한 ‘쿠우라 기갑전대’ 떨거지 등이 있다.

 

 

 

자잘하게 변경 된 시스템 그리고 ‘레이징 소울’

이 시리즈의 장점은 드래곤볼 특유의 액션을 유저가 직접 조작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으나 대신 단점으로 조작이 난해해 초보자들이 접근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제작자는 그런 유저들은 배려한 간단 조작 같은 시스템 따윈 만들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이미 본 게임은 기존의 골수 팬들이 꾸준히 사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레블2의 전체적인 시스템은 전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대신 자잘한 조작이 변경 되거나 추가 돼 전작을 즐겼던 유저들도 새롭게 습득해야 될 것들이 있다. 이 중 새로운 시스템인 ‘레이징 소울’은 기력을 최고치까지 올리는 순간 부스트 마크가 뜨는데 이 때 해당 버튼을 눌러주면 격투공격이 강화 된 상태로 변하게 된다. 또한 이 상태 일 때는 BGM이 ‘카게야마 히로노부’가 부른 오프닝(진행에 따라 바꿀 수 있다)으로 변경 되며 기후까지 변하게 된다. 단 레이징 소울 발동 시 30초간 필살기와 궁극기를 사용하지 못하므로 적절하게 사용해주는 것이 관건.

 

 

걱정 했던 일들이 현실로

이번 레블2가 정식 발매 되면서 많은 유저들이 걱정 했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났다. 그 것은 본 게임이 바로 북미 베이스란 점이다. “그게 뭔 상관인데? 어차피 게임은 잘 되잖아?” 라는 반문을 하는 유저들이 있겠지만 그 것은 순수하게 게임만 즐기는 플레이어의 입장일 것이고 필자와 더불어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에겐 이번 정식 발매는 크나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일본버전과 북미버전의 게임자체는 동일하나 일본버전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BGM이 나오는 반면 북미버전은 게임 오리지널 BGM이 나오기에 원작 팬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이런 일례는 과거 스파킹 시리즈 정식 발매 시에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 때는 BGM만 북미버전일 뿐 한글화 자막으로 발매 해 그나마 좋은 반응은 많은 편이었다. 허나 레블2는 게임을 물론이거니와 매뉴얼까지 북미 베이스인지라 패키지를 여는 순간부터 얼어 붙게 만든다. 여담으로 북미게임들의 매뉴얼은 흑백으로 단순처리 됐으며 일본버전 드래곤볼 게임들의 매뉴얼은 오리지널 일러스트 등이 포함 돼 구성이 호화롭다.

 

 

노가다의 완전체. 갤럭시 모드

위의 구문에서 언급한 PS2용 드래곤볼Z부터 지금의 레블2에는 꾸준히 따라오는 요소가 있다. 그 것은 바로 노가다라는 요소이다. 원래 캐릭터 게임에 노가다란 존재는 바늘 가는데 실 가듯 꾸준히 따라오는 것이지만 드래곤볼 게임들은 유독 심한 편이었으며 전작 레블에서 악명을 떨쳤던 미션모드가 ‘갤럭시 모드’란 이름을 가진 노가다의 결정체로 돌아왔다.

 

본 작에서 제외 된 스토리를 대처한 갤럭시 모드는 각 캐릭터마다 다양한 분기로 이뤄졌고 새롭게 구성 된 오리지널 미션들은 매마다 반복 됐던 원작 재현 스토리의 식상함을 떨쳐내고 있다. 하물며 특정 캐릭터마다 연계 되는 미션들은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도전욕구를 자극 시키며 각 미션의 클리어 랭크에 따라 캐릭터, 커스텀 파츠, 애니메이션 픽처 등을 얻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보면 노가다는 심해졌으나 대신 얻기 쉬워졌다.

 

 

 

예정 된 후속 작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구성과 다양한 캐릭터 수는 마음에 들지만 아직도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은 걸 보니 내년 이 맘 때쯤 ‘드래곤볼GT’ 캐릭터 등을 추가한 후속 작이 나올 것 같다. 또한 이번 작품은 이펙트나 광원 효과 등이 많이 추가 돼서 그런지 일부 모드에선 기기의 한계의 느껴지는 부분도 다소 보이며 거대 원숭이 같은 대형 캐릭터도 아직 재현 안된 걸로 보아 제작진이 해결 할 과제들은 아직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