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외의 공간/영화이야기

전설적인 무술가 엽문이 스크린에서 다시 한번 부활 ‘엽문2’

무적초인 2010. 6. 22. 17:03

 

 

전설적인 스타 이소룡의 스승이자 절권도의 기반이 된 영춘권을 널리 퍼트렸던 엽문의 두 번째 이야기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자국에 비해 다소 늦게 개봉 된 엽문2’이지만 요즘 같이 극장에서 중국무술영화를 보기 힘든 시대에 대형 스크린으로 화려한 액션을 볼 수 있어 감미로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이번 작도 전작과 같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스토리가 진행 된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이 영화이기에 허구가 대부분이지만 영화 초반 엽문이 집세를 내기 위해 제자들에게 수업료를 걷는 장면과 날고 기던 무술인들이 현실에 타협하는 장면들을 보면 당시 시대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한다. 특히 이 장면들을 본 필자는 영화 스파이더맨2’에서 보통의 인간을 뛰어 넘는 능력을 가진 피터파커가 현실의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던 모습들이 연상 되어 보는 내내 웃음이 나기도 하였다..

 

혈기왕성했던 주인공들과 달리 엽문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현실과 타협 할 수 밖에 없다

 

최고의 액션스타 홍금보견자단의 만남

엽문2는 전설의 액션스타 홍금보와 요즘 들어 국내에서 재평가 받고 있는 견자단이 살파랑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자아냈다. 앞서 말했듯 견자단 같은 경우 그동안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의 평가가 저조한 편이였는데 전작 엽문의 인기를 기반으로 이번 작에선 홍금보와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팬들로부터 관심도가 높아졌다. 또 필자가 견자단이란 배우를 처음 본 것은 1995년에 스타TV에서 방영했던 정무문 TV시리즈인데 그 때와 큰 차이 없는 지금의 모습을 보고 배우로서의 관리도 대단하다 평하고 싶다.

 

  

홍금보와 견자단의 꿈의 대결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절제 되고 위엄 있는 액션은 있다

예전의 중국무술영화들은 특유의 오버연출이나 화려한 액션 등으로 많은 팬들을 군림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으로 인해 중국무술영화는 몰락 해버리게 되었고 이와 같은 것들을 양산하던 홍콩영화사들은 차츰 사라져 갔다. 그래도 중국무술영화는 매번 꾸준히 제작 되는 상황이고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제작사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요즘 개봉 되는 중국무술영화들을 보면 주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거나 최대한 현실성에 맞춘 액션에 중점을 두는데 엽문2 역시 그런 류의 하나이다. 이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볼 액션신을 꼽아 본다면 영춘권의 고수 엽문(견자단)과 홍가권의 고수 홍진남(홍금보)’의 대결, 홍진남과 서양복서 권왕의 대결 그리고 엽문과 권왕의 대결을 들 수 있다. 견자단 같은 경우 영화 첫 작품 제작 전부터 엽문이란 인물에 대해 연구한 덕에 사진으로만 존재하는 그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고 절제 된 것 같으면서도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 홍금보 같은 경우는 불혹을 넘은 나이지만 전성기 때 못지 않은 액션을 보여주며 특히 서양복서 권왕과 대결 때에 거구한 몸집으로 통통 튀는 액션들을 보여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준다. 사실 이 부분은 비장한 상황임에 불구하고 감탄을 자아내게 되며 성룡도 그렇고 이런 배우들은 전설이란 수식어가 그냥 붙은 것이 아니었다고 다시 한 번 되새기게도 한다. 이 외에도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서양복서 권왕의 파괴력과 어시장에서의 대결 같은 다른 조역의 액션 신들도 하나 하나 놓칠 것 없으니 반드시 필견.

 

실제 엽문 사진. 필자는 견자단의 엽문이 실제 인물의 분위기와 비슷한 것 같은데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생각은?

 

 

  

영화 내내 나오는 액션 신은 버릴 것이 없다

 

뻔한 스토리 때문에 아쉬움이 보인다

중국액션영화들의 장점은 짧고 간결하게 전개 되는 스토리로 내용 파악이 쉽게 되어서 좋지만 매번 어디선가 보아왔던 천편일률적인 스토리로 진행 되어 아쉽다. 전작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이야기를 뻔하게 보여줬지만 본 작에서는 서양권에 의해 억압과 관섭을 받던 시절의 이야기라 안봐도 내용을 모두 짐작 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같은 경험을 겪었던 우리나라 역시도 이런 시대의 이야기를 만들면 내용이 비슷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엽문2에선 중국무술 대 서양복싱 같이 이종격투기스러운 명대결과 마지막에 등장하시는 그 분의 어린 시절까지 등장하니 본 작만의 볼거리는 없지만은 않다.

 

 

그분의 어린 시절 등장

 

엽문과 그 분의 성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