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슈퍼로봇대전

SD건담 G제네레이션 워즈를 해보고(동영상 버전)

무적초인 2009. 9. 10. 19:38

모든 건담들이 한자리에 총망라! ‘SD건담 G제네레이션 워즈’

 

30주년을 맞이한 ‘기동전사 건담’시리즈

권선징악형 슈퍼로봇물들이 유행하던 시대에 기존 작품들의 틀을 깨고 방영한 ‘기동전사 건담’은 로봇의 액션보단 인간드라마쪽을 강조하고 로봇이 영웅이 아닌 전쟁을 하기 위한 병기로 사용되는 리얼로봇물이란 장르를 새롭게 구축한 작품이다. 그런데 1979년 첫 방영 당시 시대를 앞서간 탓인지 타 작품들과는 다른 이질감과 주된 시청자인 어린아이들의 외면으로 완구판매량의 저조하게 되어 큰 인기를 얻지 못하였고, 스폰서들이 지원이 줄어버리는 등 순탄치 않은 출발을 하게 되어 결국 조기종영이 되었다. (당시에는 시청률이 완구 판매율에 비례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들이 생기면 스폰서들이 지원이 자연스레 줄어들어 제작비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조기종영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이변이 생겼다. 방영후반부터 차츰 팬층이 생겨나고 방영종료로부터 반년정도 지나 건담을 이용한 프라모델이 발매 후 대히트하여 애니메이션이 재평가 되고 극장판과 후속작, 그리고 소설과 게임, 캐릭터용품 등의 미디어믹스를 다양하게 전개하여 올해로 30년주년이 되었다. 30년이란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기동전사 건담은 그 열기가 식지 않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다양한 작품에 영향을 주거나 패러디가 되어 지금은 하나의 문화적 컨텐츠로 자리 잡은 장수시리즈이다.

 

올해로 30주년이 된 장수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역대 건담들은 총 집합하라 ‘SD건담G제네레이션 워즈’

이번에 소개하려는 ‘SD건담G제네레이션 워즈(이하 워즈)’는 건담의 인기에 부흥해 생긴 캐릭터 상품 SD건담(SD는 심하게 변형 시켰다는 슈퍼 데포르메(Super Deforme)의 약자이며, 건담시리즈에서는 가분수 캐릭터로 표현 된 캐릭터들을 지칭하고 있다)에서 착안되어 만들어진 게임 ‘가챠폰전사’시리즈를 시작으로 하고 있다. FC로 첫 발매 후 SFC PS 등 다양한 폴랫폼 거쳐 개량, 변경 되어 오늘날에 PS2와 Wii로(Wii판 같은 경우는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고 PS2판과 큰 차이는 없으므로 생략하겠다) 완성 된 작품이며 건담 30주년 기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답게 기동전사 건담부터 최신작 ‘기동전사 건담00’까지 역대 건담들이 한자리 총 출동하는 SRPG게임이다.

 

모든 건담의 시작 기동전사 건담

최신작 기동전사 건담00

 

30주년의 일환으로 다양한 미디어믹스가 전개 되었는데 워즈는 그 중 하나이다

 

전작보다 더욱 강화 되어 돌아온 신작

2년만에 돌아온 신작 워즈는 ‘SD건담 G제네레이션 스피릿츠’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전작에서는 우주세기만 다뤘던 것에 비해 본작에서는 우주세기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함께 다뤄 구세대 팬과 신세대 팬들의 다양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하물며 시스템들은 전작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개량, 보완하면서 유저의 편의에 맞춘 새로운 시스템들을 대거 추가 하였다.

 

우주세기만 나왔던 전작 사진

워즈는 다양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먼저 전작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전투데모부분이 대폭 개량 되었는데 선택 받은 캐릭터만 나온다는 캐릭터 콕핏컷인이 대부분의 캐릭터들에게 추가 되었고 단조로웠다는 전투연출에 모션추가와 다양한 앵글의 캐릭터 컷인을 넣어 지루함 주던 전작과 달리 시각적인 재미를 높여주었다. 전투시스템은 게임 밸런스를 붕괴한다던 한 유닛이 복수의 유닛을 공격하는 ‘멀티록온’ 시스템이 유닛에게는 폐지하고 대체적으로 키우기 힘들었던 전함에게만 남겨두었으며, 적 유닛을 해치웠을 때마다 추가행동을 가능하게 해줬던 무한’찬스스텝’이 레벨 제한에 걸려 초기에는 일정 횟수 밖에 사용 못하게 하는 등의 밸런스 조절이 가해졌다.

 

 

전투데모가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대폭으로 개량되어 돌아왔다

 

전작에서는 선택 받은

캐릭터만 컷인이 나왔다

워즈는 대부분의

캐릭터에게 컷인이 들어가 있다

 

다수의 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멀티록온이

전함에게만 남았다

적을 해치우면 추가행동이 가능했던

찬스스텝이 레벨제한이 걸렸다

 

또 캐릭터나 옵션파츠를 얻기 위해 노가다를 해야 했던 ‘하로시스템’이 폐지 되었고, 대신 캐릭터는 초기에 각 작품의 주역 캐릭터를 ‘마스터 캐릭터’로 고르게 되어 그와 관련 된 캐릭터들을 게임 중 얻는 캐피탈로 구입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의 주역 캐릭터들은 시나리오 파트를 클리어 할 때마다 선택 가능 해 추가되는 방식으로 변경 되었다. 옵션파츠 같은 경우는 일부 파츠를 제외한 나머지 파츠는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랜덤으로 추가 된다.

 

‘하로시스템’이 폐지되어 게임이 한적 쾌적해졌다(사진은 전작)

 

캐릭터는 구입하는

방식으로 변경 되었다

옵션파츠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

랜덤으로 추가

 

이어서 워즈에서만 추가 된 요소들도 보게 되면, 유저들를 위한 편의가 잘 되어 있다 볼 수 있다. SPRG게임의 특성상 유닛의 배치나 공격의 실수로 게임오버까지 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 최악의 상황에 세이브까지 실수를 해서 낭패 보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워즈 같은 경우는 그런 유저들을 위해 세이브슬롯이 다양하게 준비하였고, 그룹슬롯 편성도 대폭으로 늘려 자신만의 오리지널 부대를(예를 들자면 여성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던가…) 만들 수 있다. 또 한 그룹의 주요 전투원이 되는 마스터 유닛을 두대 운용 할 수 있어서 캐릭터나 유닛의 육성이 간편해졌다. 그리고 정해진 능력치가 한계까지 있던 비주류 캐릭터들을 위해 ‘육성포인트’를 부여하여 정해진 능력치 때문에 버림을 받았던 캐릭터에게 유저가 개입 할 수 있어 비주류 파일럿도 플레이어의 관심에 따라 ‘연방의 하얀악마’나 ‘붉은 혜성’도 부럽지 않은 에이스로 만들 수 있으며, ‘캐릭터어빌리티’라는 특수능력이 존재해 캐릭터마다 차별화를 시켰다.

 

세이브슬롯이 많아져서 좀 더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 부대를 만들어

원작의 세계를 휘저어보자

 

비주류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은

유저에게 달렸다

’캐릭터어빌리티’라는

특수능력이 추가 되었다

 

그 외에도 ‘슈퍼로봇대전(이하 슈로대)’의 프로듀서 ‘테라다다카노부’가 일부 관섭한 작품답게 (하라는 슈로대는 안 만들고!) 슈로대에 있던 원호방어가(유닛이 공격을 받을 때 다른 유닛이 방어를 해주는 시스템) ‘지원방어’란 명칭으로 바뀌어 쓰이고 있고, 특수유닛들이 특수기술을 사용 할 시 특별한 연출이 나오는 ‘연속공격’ 사용한다는 등의 슈로대스러운 전투시스템들이 워즈에 스며들어 있다.

 

 

특정 요소를 만족 시키면 평소와 다른 연출의 기술을 볼 수 있는 ‘연속공격’

 

진정한 재미는 여기에!

G제네레이션 시리즈는 건담이란 방대한 소재와 SRPG라는 요소가 결합 되어 꾸준히 발매 되는 시리즈이지만 여기서 머물렀다면 오랜 기간 동안 명맥을 유지해온 타 SRPG게임들에게 가려져 단순한 캐릭터게임으로 유저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사실 SRPG란 장르가 블록버스터 액션게임 등에 비해 비주류인 장르라 크게 어필 할 요소들이 없으면 묻혀 나가기 일 수 인데 이 시리즈에는 원작자도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하는 기체들이 ‘개발’과 ‘설계’라는 육성시스템에 버무려져 절묘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위에서 나열했던 개발과 설계라는 요소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본다면, 개발은 유닛의 전투로 쌓은 레벨에 따라 같은 계통의 유닛이나 상위 계열 유닛으로 개발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고, 설계는 각기 다른 유닛들을 혼합하여 새로운 유닛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또 워즈에서는 유닛의 육성도와 특정 옵션파츠를 장비함에 따라 강화 되어 다른 유닛으로 바꿀 수 있는 ‘교환’이란 시스템을 추가 하여 좀 더 강화 된 상위 기체들을 꺼내기 쉬워졌으며, 이 육성 부분들의 매력 때문에 스테이지 클리어는 뒷전이고 새로운 유닛들을 뽑기 위해 개발과 설계에만 매달리는 유저들이 대부분일 것 이다. 물론 필자 역시 클리어하고도 프로필100% 달성을 위해 이 부분만 계속 파고 있었다. (마치 SRPG란 지루한 장르에 그 생각을 한 방에 없애버릴 정도의 활력소랄까?) 

 

유닛의 레벨에 따라 다른 유닛으로

바꿀 수 있는 ‘개발’

서로 다른 유닛과 유닛 간의 혼합으로

새로운 유닛을 탄생 시키는 ‘개조’

 

강화 된 상위 기체로

바꿀 수 있는 ‘교환’

많은 유저들은 이 요소를 통해

프로필100%를 꿈꾼다

 

워즈는 여러 작품이 공존을 하여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 되는 슈로대와 달리 대부분의 G제네레이션 시리즈처럼 각 작품을 고속으로 압축한 초단축 스토리로 진행되며, 유저들은 그 파트 안에 오리지널 부대를 짜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된다. 전작부터 해봤던 유저들이라면 여기서 “어? 전작에서 우주세기 시나리오를 우려먹었으면서 또 우주세기를 플레이해야돼?” 라는 의문을 품는 유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 할 필요 없다. 이번 워즈는 그런 유저들을 위해 각 스테이지마다 특정 조건에 의해 발동 되는 ‘워즈브레이크’가 원작을 뒤엎는 스토리와 적들의 난입으로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전개를 펼쳐줄 것이니까. 참고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워즈는 전작들에 비해 기본 난이도가 낮지만 워즈브레이크를 발동하면 원작 시나리오와 동떨어진 캐릭터들이 난입해오면서 난이도가 높아지며 일부 CG영상 등이 개방 되기도 하니 고난이도를 지향하고 100%를 클리어하는 유저들은 필견. 단 워즈브레이크를 발동 안해도 클리어하는데 무방하나 아무 생각 없이 진행하다가 각 작품의 파트를 깰 때 마다 나오는 오리지널 시나리오 ‘엑스트라 제네레이션’를 플레이하게 되면 진정한 고난이도의 씁쓸한 맛을 느끼게 될 터이다.

 

특정 유닛끼리 교전을 하거나 격추를 하면

‘워즈브레이크’가 발동 되어 기존과 다른 전개가 이뤄진다

 

 

워즈브레이크를 발동하다보면 CG영상 나오는 경우도 있다

 

유닛의 육성의 재미말고도 워즈에는 또 하나의 재미가 있는데 바로 캐릭터와 유닛의 조합이다. PS1 G제네레이션 시절에는 지금보다 볼륨은 높았지만 전투데모 시 풀음성이 아닌 선택 받은 캐릭터가 특정기술을 사용 할 때만 음성이 짤막하게 나왔다는 점이다. 이 점은 PS2로 넘어오면서 불륨이 줄더라도 풀음성을 지향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오히려 이렇게 바뀌고 나니 캐릭터와 유닛의 조합이 더욱 재밌어졌다. 또 워즈는 전작보다 다양한 작품의 캐릭터를 추가하여 그 재미를 배로 늘렸고 여기에 오리지널 캐릭터의 이름도 유저가 직접 정해 줄 수 있어 마치 그 캐릭터가 유저의 분신인 마냥 애정을 담아 육성이 할 수 있다.

 

 

원작의 갓핑거

 

 

완전평화주의의 리리나공주님을 갓건담에 태워 적을 학살하고 다닐 수 있다

 

오리지널 캐릭터는 유저가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이름을 넣어 감정이입을 해보자

 

장점들이 많은 게임이나 아쉬운 점들이 보인다

전작이 미완성판의 느낌이 들었다면 워즈는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후속작이란 포스를 강렬하게 남겨주는 작품이다. 허나 예전 ‘SD건담 G제네레이션 NEO’나 ‘SEED’처럼 한글화가 되지 않아 수백가지의 캐릭터나 기체의 설정들이 설명되어 있는 프로필모드에 큰 매력을 못느끼고, 전작의 나왔던 일부 캐릭터들의 삭제와 아직 나오지 않은 캐릭터들이 다수 보여 아쉬움이 여러모로 묻어나는 작품이다. 또 같은 30주년 기념작인 PS3용 ‘기동전사 건담전기’에서 나오는 주력기 ‘건담7호기’의 참전을 내심 기다렸는데 결국 나오지 않아 아쉬움 감이 조금 있다. 사실 건담7호가가 등장하였다면 기동전사 건담전기란 작품의 매리트를 떨어뜨린다는 이유 등으로 불참했겠지만 그렇지 않아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작품에서는 꼭 참전 했으면 하는 바이다. 

 

이런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를 가진 게임은 한글화가 되야 제 맛이다

(사진은 SD건담 G제네레이션 NEO’)

 

캐릭터와 유닛의 프로필은 일어를 모르면 그림의 떡이다

 

사실 ‘건담7호기’의 참전은 허황 된 꿈이다. 다음작에선 노려 볼 만 할지도?

 

30주년 기념작으로 대미를 장식한 게임

전작에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우주세기작품들만 다뤄 다양한 팬층을 이끌지 못하였지만 이번 워즈는 우주세기 이후의 작품들도 다루고 논란이 많았던 시스템들을 개량하여 많은 많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본 게임은 10년 전 20주년 기념작 ‘SD건담 G제네레이션 ZERO’을 발매한 것처럼 30주년 작품으로도 다양한 건담들이 한자리에 모인 작품으로 대미를 장식하여 큰 의미가 깊은 게임이라 생각 되기도 한다.

 

그리고 워즈의 다양한 조합의 베리에이션은 SRPG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다. ‘아머드코어’시리즈나 여타 건담의 액션슈팅 게임으로 나왔다면 방대한 수의 유닛들을 감당 못하고 제작기간도 길어져 힘들었을 것이며, 만들어진다 해도 그 많은 기체들을 사용하기엔 SRPG란 장르 말고는 무리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G제네레이션시리즈는 많은 유저들이 꺼리는 SRPG란 비주류 장르이다. 하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진 게임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건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 된 유저들에게 한 번 권해보고, 필자와 같은 신세계에 눈을 떠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